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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대 오른 유통 거인 ‘다이에’ 

부실경영으로 산업재생기구에 지원 요청… 외식업 철수하고 식품전문 슈퍼로 남을 듯 

외부기고자 김현기 중앙일보 도쿄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사진 : AP연합 구조조정 시늉만 하던 일본의 3대 유통업체인 다이에가 결국 무릎을 꿇었다. 사진은 도쿄 지바현에 위치한 다이에 매장.일본의 ‘마지막 부실 덩어리’가 마침내 정부 손에 의해 수술을 받게 됐다. 환자명은 1조엔(약 10조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고 있는 대형 유통업체 다이에.다이에는 지난 10월13일 정부가 출자한 산업재생기구에 지원을 요청했다. 사실상 경영권이 정부에 넘어간 것이다.



다이에는 마지막 순간까지 스스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버텼지만 결국 주거래 은행들의 ‘협박’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이로써 1957년 설립한 뒤 소매업계의 선두업체로 군림해 온 다이에는 산업재생기구의 실사를 거쳐 매각 또는 분리된다. 산업재생기구란 한국의 외환위기 당시 기업구조조정위원회와 같은 기능을 하는 곳이다. 매출액 2조엔에 직원 수 2만2,000명에 달하는 다이에의 투항은 몇 가지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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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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