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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도권 잡기 경쟁…미·일 VS 중·러 파워게임 

 

외부기고자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truth21c@empal.com
미·일 합동 군사훈련 중 미 구축함 벙커힐호(오른쪽)가 일본 해상자위대 원조선으로부터 해상 급유를 받고 있다.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민족 분쟁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한 가상국가가 인접국과 유엔에 원조를 요청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군사행동을 통해 이 가상국가의 질서를 회복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8월 18일부터 25일까지 산둥반도와 서해 일대에서 실시하는 합동 군사훈련인 ‘평화 사명 2005’의 작전 시나리오 내용이다. 중국 국방부는 양국이 이번 훈련을 통해 국제 테러리즘, 극단주의 및 분리주의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 태평양함대와 중국 북해함대의 정예 함정과 잠수함, 공수부대와 해병대 및 특수부대 등이 참가한 사상 최대 규모의 양국 합동훈련은 사실상 실전에 대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러시아가 이번 훈련에 TU-22M3(백파이어)와 TU-95(베어) 등 핵무기 탑재용 전략 폭격기를 동원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러시아군 지휘관인 블라디미르 몰텐스코이 중장은 “전략 폭격기가 참가한 목적은 제3국이 민족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의 발언은 오히려 이번 훈련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알려주었다. 바로 이번 훈련은 대만이나 한반도의 긴급상황에 대비한 것이며, 군사 지원을 위해 출동할 가능성이 높은 미국과 일본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러시아 전략 폭격기는 핵 탑재 크루즈미사일로 적의 항공모함을 격침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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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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