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자동차 회장이자 일본 게이단렌 회장인 오쿠다 회장은 고이즈미 총리와 격의 없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일본의 9·11 총선은 1955년 자민당 창당, 93년 비(非)자민 연립정권 수립 이후 가장 센세이셔널한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96년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처음으로 모든 상임위원회의 과반수와 위원장을 차지, 중의원을 완전 장악했다. 특히 올해가 종전 60주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각별하다. 우정 민영화 법안을 놓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던진 승부수는 일본의 정치사를 새롭게 써야 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자민당의 대승으로 끝났다.
고이즈미 총리와 자민당의 이번 총선 압승에는 숨어 있는 일등 공신이 있다. 바로 오쿠다 히로시(奧田碩) 일본 게이단렌(經團連) 회장이다. 도요타 자동차 회장이기도 한 오쿠다 회장은 8월 29일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게이단렌이 선거에서 자민당 공식 지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지난 93년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게이단렌은 선거운동 기간 중 1500여 개 회원기업과 단체에 자민당 지지를 독려하는 등 적극적으로 정치 참여를 했다. 게이단렌의 지지는 작은 정부와 민간 주도를 지향하는 우정 민영화 등 고이즈미 총리의 구조개혁이 재계의 입맛에 맞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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