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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업계 최대의 자본결합…알리바바와 야후의 ‘번개 결혼’ 

경쟁상대는 미국 e베이 

외부기고자 정령봉 중국기업가 기자·번역=홍창표 kotra 베이징무역관 차장
알리바바 마윈회장이 야후 최고경영자 다니엘 로젠스 바이그와 합작에 동의한 후 악수하고 있다.6년 전, 그러니까 알리바바가 설립된 1999년.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닷컴의 설립자 마윈(馬云)은 세계 최대 가입자를 보유한 야후의 창립자 양즈위안(楊致遠)에게 한 통의 e-메일을 보냈다. “알리바바를 어떻게 보느냐? 아마도 언젠가 알리바바와 야후가 손을 맞잡을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당시 야후는 가입자 수 확충에,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에 전력을 다하던 시기였다. 그 후 올 4월 양즈위안은 마윈에게 답장을 보냈다. “알리바바와 타오바오(陶寶)가 참 잘하는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당신과 인터넷에 대해 얘기해 보고 싶다.” 6년 만에 온 답장은 중국 인터넷 업계 최대의 자본결합을 알리는 서곡이었다.



마윈과 양즈위안 두 사람은 98년 베이징에서 처음 만나 친구가 됐다. 이때 야후는 중국 시장에 들어오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으며, 자연스럽게 양즈위안은 마윈에게 야후 중국 법인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마윈은 완곡하게 거절하고 이듬해 그를 따르는 18명의 젊은이와 함께 고향인 항저우(杭州)로 내려와 알리바바를 설립했다.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현재 양즈위안은 야후차이나 운영권을 10억 달러라는 ‘지참금’과 함께 마윈에게 넘겨줌으로써 두 회사는 정식으로 손을 잡게 됐다.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야후라는 브랜드와 함께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야후의 네트워크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야후 역시 40%의 알리바바 지분을 인수해 최대 단일 주주가 됐다. 마윈은 “쌍방이 처음 협상을 시작해 최종 결정에 이르기까지 걸린 시간이 불과 4개월도 안됐다. 이를 통해 볼 때 알리바바와 야후의 제휴는 ‘번개 결혼’이라 부를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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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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