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전 세계에 자랑하는 기업이 하나 있다. 바로 가스프롬이다. 시가총액 1530억 달러로 러시아 최대 기업인 가스프롬은 세계 천연가스의 25%, 러시아 가스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에너지 업계의 공룡이다. 가스프롬은 지난해 9월 러시아 5위 석유기업인 시브네프트를 흡수 합병하는 등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 1989년 옛 소련 국영 가스회사로 설립됐지만 소련이 붕괴된 뒤 93년 민영화됐던 가스프롬은 2004년 정부 지분이 51%가 됨으로써 사실상 국영기업이 됐다.
크렘린궁이 가스프롬을 다시 국유화한 까닭은 무엇일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소신은 러시아의 자원은 국부라는 것이다. 때문에 국부의 관리는 당연히 국영기업의 몫이라는 것이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매장량에서 세계 1위를 자랑한다. 푸틴 대통령은 국부인 천연가스를 관리하는 가스프롬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처럼 키우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말 가스프롬에 대한 외국인 주식 소유한도를 20%로 제한해오다 완전 철폐했다. 국영기업을 유지하면서 외국 자본을 최대한 유치해 세계 최대의 에너지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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