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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몽골은 찰떡궁합” 

구해우 코리아몽골포럼 운영위원장·미래재단 대표 

이재광 전문기자·imi@joongang.co.kr

2월 2일 광화문 대한출판문화회관 강당에서 개최된 코리아몽골포럼(이사장 인명진) 창립식. 게렐 몽골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오치르바트 몽골 초대 대통령이 보낸 격려사가 낭독됐다.

이 행사를 준비해 온 구해우 운영위원장(미래재단 대표)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럴 만도 했다. 이날 참석 인원은 예상했던 70여 명의 두 배가 넘는 200명에 이르렀다.

“역사적으로 오랜 우애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구 위원장은 포럼의 창립 취지와 관련해 이렇게 운을 뗐다. 사실 몽골과의 관계는 유별나다. 몽골 신화에서 시조신인 알랑고아는 고구려의 시조 고주몽의 딸이란다. 언어·문화 측면에서도 매우 가깝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하지만 옛것은 옛것이다. 지금이 중요하지 않은가? 굳이 지금 한·몽 관계를 되살려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선진국으로 가야 합니다. 숙원이지요. 몽골과의 관계 개선에 그 답이 있다는 분이 여럿 있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몽골은 세계 자원의 8대 부국입니다. 한반도 7배의 땅에 석탄 등 지하자원이 널려 있습니다. 하지만 인구는 겨우 300만 명에 불과합니다. 우리와 함께 해서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지요.”

몽골은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1990년 수교 이후 몽골에 대한 한국의 기여가 적지 않습니다. 몽골 인구 300만 명 중 4만 명 가까이가 한국에서 일을 하지요. 이들의 송금 규모가 연간 3억 달러를 넘습니다. 몽골의 국내총생산(GDP)이 18억7000만 달러 정도이니 16%에 이릅니다. 하지만 몽골은 한국에 더 많은 것을 기대합니다. 한국의 자본으로 몽골의 자원을 개발하기를 원하지요.”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포럼이 해야 할 일은 많다. 무엇보다 코앞에 닥친 일이 내년 행사다. 2010년은 한국과 몽골이 수교 20년을 맞는 해. 각종 학술대회는 물론 ‘몽골공룡전’을 적극 추진하고, 한국과 몽골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도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포럼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구 위원장이 조심스럽게 속을 털어놓았다. 사견임을 전제로.

“남북한과 몽골 3자 연방국가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처음에야 ‘협력’이나 ‘우호증진’이 우선이겠지요. 몽골과 북한은 매우 가까운 관계입니다. 통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학생운동가 출신인 구 위원장은 지난 10년 가까이 북한문제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최근 고려대 법학과에서 ‘북한의 개혁·개방과 북한 특구법의 변천에 관한 연구’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974호 (2009.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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