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길 1960년생 고려대 사회학과·언론대학원 방송위원회 정책연구실 연구원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콘텐트본부장 2009년 3월~ 한국HD방송 대표 |
“올해는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해입니다. 지난 2월 방송국 출범 5년째를 맞았고요, 이번 7월은 국내 고화질(HD) TV 송출 6년째를 맞습니다. 또 IPTV가 본격 출범하는 등 올해는 방송시장의 일대 전환기이기도 합니다. 도약을 위해 더없이 좋은 해라고 생각합니다.”
취임 4개월째 접어든 한국HD방송 문성길(46) 대표의 포부가 크다.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한국HD방송은 2004년 2월 출범한 국내 유일의 HD전문 프로그램 제작사(PP). 현재 위성방송에서는 종합방송 스카이HD와 오락전문 방송 스카이EN 등 두 채널을, 케이블 방송에서는 HD원이라는 채널을 운영 중이다.
KT와 KBS, MBC 등 공영방송이 설립한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가 2004년 자본금 160억원을 출자해 만들었다. 문 대표는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일을 추진 중이다. 7월 1일부터 SKT에 제공되는 IPTV용 HD방송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지난 6월 채널 공급계약을 맺은 한국HD방송은 이날부터 매일 24시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문 대표는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새로운 방송체계인 IPTV에 본격적으로 HD방송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한다. 그러나 ‘도약의 원년’을 대표할 수 있는 진정한 ‘비장의 무기’는 연말께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연말께 국내 1%의 VVIP만을 위한 프리미엄 HD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VVIP고객의 취향도 어느 정도 파악했다. 골프 등 스포츠와 영화나 드라마가 주요 프로그램이 될 예정이다. “아직 HD방송이 뭔지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스카이라이프 가입자 240만 가구 중 30만 가구가, 또 케이블 방송 가입자 1300만 가구 중 30만 가구가 HD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은 소수지요. 하지만 분석 결과 이들 대다수는 고소득계층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으로야 모든 대중이 HD방송을 보겠지만 지금 당장은 이들 고소득층을 위한 프리미엄급 HD방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광고 측면에서도 아주 좋은 시장이지요.”문 대표는 HD방송의 미래를 낙관한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방송 시스템이 바뀌고 있으며 디지털 방송의 핵이 바로 HDTV기 때문이다. 일반 방송은 화질이 30만 화소인 반면 HD방송은 200만 화소에 달한다. “일단 HD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일반 방송을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문 대표의 자랑을 이해할 수 있다.
그는 또한 “국내 HD방송을 제작할 수 있는 HD시스템을 완비하고 있는 유일한 방송국”이라는 점에서 미래를 꿈꾼다. 그럼에도 단기 목표는 매우 현실적이다. 적자구조를 흑자구조로 바꾼다는 것이다.
일단은 “광고시장을 넓히고 채널 판매를 통해 올해 적자 폭을 줄이고 새로운 VVIP 채널을 통해 내년부터 흑자를 보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그는 3년 뒤 매출 500억원인 흑자 회사를 만들어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