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자들이 말쑥한 서양식 예복을 입고 공산당 공식 행사장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 때의 일인 것 같다. 장의 경우 혁명세대의 대장정(大長征)을 거치지 않은 첫 후계주자였다. 덩샤오핑(鄧小平), 화궈펑(華國鋒) 등 혁명원로들의 진회색 인민복을 기억하는 40대 이상 한국인들에겐 이 같은 ‘뉴패션’이 중국의 탈(脫)사회주의화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오늘날 중국을 여행하는 한국인들은 대도시의 화려함에 깃든 시장주의 외양에 압도된다. 스카이라인을 무지갯빛으로 채색한 글로벌 기업들의 광고판들, 도심 대로를 주차장처럼 채우고 있는 최고급 승용차들…. 화려한 대규모 쇼핑타운에서 ‘동양의 유대인’이라는 중국 상인들과 흥정을 벌이다 보면 ‘무늬만 사회주의’란 생각이 절로 들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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