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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펀드 _ 3~6개월마다 재점검 필수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은퇴 후 생활을 위한 퇴직금. 대출금 상환 등으로 중간정산해 야금야금 까먹는 직장인이 많다. 퇴직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열심히 일한 당신 빈손으로 떠나야 할지 모른다. 퇴직연금은 퇴직금을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외부 금융기관에 맡겨 퇴직할 때 연금 형태로 받는 제도다. 퇴직금보다 노후 준비 성격이 강하다. 올해 10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에 적립된 퇴직연금의 규모는 20조9000억원을 넘는다. 퇴직연금 도입 사업장 수는 8만6000개, 가입자 수는 194만 명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포스코, 한국전력 등 대기업이 내년에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 12월 1일부터 4인 이하 사업장의 근로자들에게도 퇴직급여제도가 적용돼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퇴직연금은 예금, 보험, 펀드 등으로 운용된다.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면서 퇴직연금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퇴직연금은 DB(확정급여형)와 DC(확정기여형)로 나뉜다. 확정급여형은 회사가 금융회사에 돈을 맡겨 운용하고 확정기여형은 회사가 적립해준 돈을 개인이 선택한 금융상품에 넣어 운용한다. 퇴직연금펀드는 확정기여형에 가입한 사업장의 근무자들이 가입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초 퇴직연금펀드 수탁고는 1조3020억원으로 전체 연금펀드의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노후 준비 성격이 강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형, 채권혼합형이 대부분이다. 첫 국내 최초의 퇴직연금펀드인 ‘한국투자퇴직연금정통(채권형)’ 펀드는 2005년 12월 설정돼 12월 9일 기준 3년 수익률 20.61%를 기록했다.

근로자들이 퇴직연금펀드를 찾는 것은 은행이나 보험사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은 12월 9일 기준 2년 수익률 50.46%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순자산 100억원 이상 퇴직연금펀드가 2년 수익률 30%를 웃돈다. 변동성이나 위험도는 주식형 펀드보다 낮다. 전문가들은 강세장이 예상되는 내년에 퇴직연금펀드로 돈이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노후 준비를 목적으로 하는 만큼 퇴직연금펀드에 가입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상품의 성격이나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운용사의 운용철학과 매니저의 투자 마인드를 꼭 살피라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투자기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년 정도를 목표로 3~6개월마다 재점검하는 것이 좋다. ‘미래에셋퇴직플랜친디아업종대표40’ ‘신한BNPP퇴직연금브릭스플러스40’ 등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새롭게 선보인 퇴직연금펀드도 돌아볼 만하다. 국내시장 등 한정된 자산에만 투자해서는 높은 수익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예금, 보험보다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금융회사에서 정기적으로 퇴직연금 컨설팅을 받는 게 좋다.




1067호 (201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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