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원금 까먹을 위험 잊지 말아야 

월 지급식 펀드 투자해 볼까?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고령화와 실질적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절실한 건 뭘까? 다달이 나오는 수입 아닐까. 이런 추세에 따라 올 한 해 부동산 시장에서 오피스텔의 주가가 높았다. 같은 이유로 월 지급형 금융상품이 눈길을 끈다.

신한금융투자는 12월 15일 ‘월 지급형 펀드팩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신한금융투자가 선정한 펀드 17개 가운데 고객이 1~5개를 골라 거치식으로 투자하고 수익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지급한다. 최소 가입 금액은 5000만원이고 가입 다음달부터 지급 가능하다. 지급률은 연 4~10%, 지급기간은 12~60개월, 지급 주기는 1·3·6·12개월에서 선택할 수 있다. 단,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신한금융투자 지점에서 월 지급식 전용계좌를 따로 개설해야 한다.

이 서비스를 처음 내놓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8월부터 시행한 ‘월 지급식 펀드 플랜 서비스’는 6개 펀드에 맞춤형으로 투자해 고객이 원하는 금액을 원하는 날에 정기적으로 지급한다. 지급률 한도는 월 지급식 0.7%, 분기 지급식 2.1%, 반기 지급식 4.2%, 연 지급식 8.4%다. 역시 투자한 다음달부터 지급 가능하고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원이다. 본인 명의 당사·타사 계좌, 타인 명의 당사 계좌로 가입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은퇴 상품에 월 지급 방식을 접목했다. ‘삼성POP골든에그’는 고객이 투자한 목돈을 다양한 만기의 국공채에 투자해 만기까지 매월 일정한 이자를 지급한다. 만기에는 남은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자율은 시중은행의 예금상품보다 높다. 또 국공채는 은행 예금과 과세 방식이 달라 고액 자산가에게 유리하다. 도중에 부분 환매해도 수수료는 없다. 채권가격이 오르면 중도 매매로 월 이자 수익 외에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비슷한 형태의 랩 상품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다달이 보너스 랩’에 가입해 목돈을 맡기면 다음달부터 매월 기대수익의 일부를 지급 받고 만기에 남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5년 만기에 연 지급률은 1년 차 연 6.5%, 2년 차 연 7.0%, 3년 차 연 8.0%,

4년 차 연 9.0%, 5년 차는 연 9.5%다. 만기 전에 투자목표금액을 채우면 조기 해지할 수 있다. 최소 가입 금액은 5000만 원이다.

월 지급식 상품의 장점은 무엇보다 고정적으로 현금 수익이 난다는 것이다.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돈을 다른 금융상품에 재투자할 수도 있다. 다만 ‘월급’을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꼭 기억해야 한다. 처음 맡긴 밑천이 다 떨어지면 만기에 찾을 원금도 없다.

증권사마다 원금을 지키기 위한 투자전략이 있지만 누구도 원금을 100%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펀드를 고를 때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다. 또 지출 일정을 먼저 생각해 지급률과 지급 주기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068호 (2010.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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