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부호 카를로스 슬림 엘루(71) 회장이 과징금 폭탄을 맞았다. 멕시코 정부는 4월 말 그의 통신회사를 새로 제정한 반독점법의 주요 타깃으로 지목해 10억 달러의 과징금을 매겼다. 멕시코 FCC(Federal Competition Commission·연방경쟁위원회) 창설 이후 가장 큰 금액이다. 과징금은 아메리카모빌의 이동통신 자회사 텔셀에 부과됐다. 아메리카모빌은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 회사다. FCC는 “독점적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경쟁사 가입자가 자사 가입자에게 거는 전화에 요금을 과다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내 많은 대기업은 시멘트·맥주·밀가루·의약품 유통 등 생필품과 필수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판매해 가격을 올려 왔다. FCC 위원장 에두아르도 페레즈 모타는 “빈곤 가정이 생필품을 구입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 멕시코의 빈부격차가 더욱 심해졌다”고 지적했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도 기업의 독점행위 탓에 국민이 일상용품과 서비스를 40%나 더 비싼 값에 구입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멕시코의 분위기가 이번 규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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