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돈의 정의는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이다. 돈이 있다 없다, 돈이 많다 적다라고 할 때 우리가 사용하는 돈의 정의는 좀 다르다. ‘재물이나 재산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돈으로 정치 권력을 사고, 검찰·언론·학계 등 우리 사회 전반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대한민국 재벌의 모습을 고발한 소설 『허수아비춤』에서 작가 조정래는 그 돈을 이렇게 정의한다. ‘돈은 단순히 위조하기 어려운 그림이 그려져 있는 종이쪽지가 아니었다. 그건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었고, 그 무엇이든 굴복시키는 괴력을 발휘하는 괴물이었다.’
돈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괴물은 끊임없이 자기 증식을 추구한다. 만족할 줄 모르는 식욕을 가진 괴물처럼 보다 더 크고 강력한 괴물로 성장하기 위해 수많은 장애물을 극복해 나가면서 엄청난 파괴력을 행사한다. 가족관계를 파괴하고,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가난한 약자를 고통스럽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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