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유럽이다. 지난해 1월과 5월에 주가가 10% 가까이 떨어졌을 때도 유럽이 문제였다. 현재까지 상황을 정리하면 이렇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나라는 그리스다.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에서도 아래쪽인 B+까지 떨어지자 채권은행들은 그리스 정부가 2분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를 막을 수 있을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 보조를 취하던 유럽 국가도 그리스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추가 자금 지원에 대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독일과 프랑스는 일종의 만기 연장안을 제시했다. ECB(유럽중앙은행)는 부채 재조정 때 아일랜드를 비롯한 취약 국가로 여파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그리스 정부는 위기를 넘기기 위해 500억 유로에 달하는 공기업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그리스 사태가 주식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사안의 심각성과 주가 하락의 본질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된다. 우선 사안의 심각성에 관해서는 지난해 상반기 그리스가 한참 논란이 됐던 때보다 인식이 더 나빠진 게 사실이다. 단적인 예로 3월에 그리스가 ECB로부터 800억 유로를 대출 받아 부채 상환에 나선 후 ECB에서는 더 이상 담보물로 그리스 국채를 받지 않겠다고 얘기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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