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용등급이 Caa1 수준으로 떨어졌다. 표면적으로 보면 유럽 재정 위기 상황이 더 나빠진 셈이다. 아직 해결 방법이 만들어지거나 합의가 도출된 부분도 없다. 그나마 그리스가 세계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상황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전망인 게 불행 중 다행이다. 주식시장은 큰물이 지나고 나면 영향력이 급격히 줄어드는 속성을 지니고 있는데 유럽 재정 위기와 관련한 큰물이 5월 말에 끝났다. 당분간 그리스는 주가를 끌어내릴 요인도 그렇다고 올릴 수 있는 요인도 되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이제 시장의 핵심은 경기와 유동성이다. 경제 상황은 좋지 않다. 국내 4월 산업생산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3월보다 0.7포인트 떨어졌고,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도 1.1%로 전달에 비해 0.5%포인트 낮아졌다. 산업활동 지표 역시 생산·소비·서비스업 모두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생산 부문에서는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1.5% 감소한 가운데 전년 동월 대비로는 6.9%로 증가율이 낮아졌다. 이는 작년 9월 2.9% 증가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기 둔화가 설비 보수 등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고 하지만 지표가 떨어진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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