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후반의 김모씨는 은퇴 이후 10여 년 동안 정말 원 없이 여행을 즐겼다. 멀리 아프리카를 비롯해 70여 개국을 여행했다. 김씨가 직접 여행 코스를 개발해 남들이 가보지 못한 곳도 많이 다녔다. 직접 짠 여행 코스를 여행사에 제시한 다음 주변 사람을 모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다녀왔다. 많은 사람이 부러워할 법도 하지만 막상 김씨는 지나치게 너무 많이 다녔다며 후회했다. 여행이라는 취미 한 가지에만 몰두하다 보니 사회적 관계를 만드는 일에 소홀했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여행 역시 처음 몇 년 동안은 만족감이 높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차 그 강도가 떨어져 이제는 무덤덤한 정도가 됐다.
은퇴 이후 취미나 여가생활로 막연하게 ‘여행’을 꼽는 사람이 단연 많다. 한번쯤 김씨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자신에게 맞는 취미와 여가활동은 자칫 지루하기 쉬운 은퇴 이후의 삶을 흥미진진하게 만들 수 있다. 은퇴 이후 생길 수 있는 심리적 압박감이나 무기력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른 사람과 취미생활 등을 공유하면서 효과적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거나 유지할 수도 있다. 이렇듯 은퇴 이후 취미나 여가활동은 적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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