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집(압축 프로그램), 알약(무료 e백신), 알씨(이미지 뷰어), 알송(뮤직 플레이어)…. PC에 한두 개쯤 깔려 있는 무료 소프트웨어들이다. 이 ‘알 시리즈’를 만드는 이스트소프트가 새로운 도전을 할 참이다. 그런데 꿈이 원대하다. ‘포털’ 서비스를 시작하겠단다.
포털이라니. 한국 포털 시장이 어떤가. 네이버와 다음, 네이트, 파란에 야후코리아까지 터줏대감들이 건재한 곳 아닌가. 세계 검색 서비스를 주름잡는 구글조차 3% 안팎 점유율로 맥을 못 추고 있다는 걸 이스트소프트는 잊은 걸까. 이스트소프트는 소프트웨어와 게임 두 사업 부문으로 먹고사는 회사다. 검색도, 콘텐트도, 인터넷 서비스 경험도 없는 이스트소프트가 포털 서비스에 손대겠다니 어안이 벙벙할 만도 하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스트소프트가 포털 사업에 눈독을 들인 건 4년 전이다. 출발은 ‘검색’이었다.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2007년 무렵 내부 팀을 꾸리고 검색엔진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국내 검색 서비스 품질을 보며 이 정도면 따라잡을 만하다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더구나 새로 검색 서비스에 나서는 업체도 없을 때였다. 기회는 보이고 경쟁 상대는 안 나타나니 시쳇말로 ‘질러보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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