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우토야 섬에서 벌어진 참극을 접한 한용외(64) 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2007년 4월 미국 버지니아공대 캠퍼스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이 떠올랐다. 당시 한국계 이민 1.5세였던 조승희는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을 표적으로 삼아 약 9분 동안 기관총과 권총을 170여 발 난사해 32명을 죽였다.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한 이민자 가정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다 저지른 범죄였다. 조승희의 범행에 충격을 받은 한용외 사장은 ‘현업을 떠나면 다문화 가정의 2세를 돕는 일을 하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그러던 얼마 후 거제도 삼성중공업 행사에 내려갔다가 산등성이마다 내걸린 플래카드를 보고 다시 충격을 받았다. 자치단체장 이름으로 내걸린 ‘농촌 총각 결혼시켜 드립니다’는 내용을 보고 큰일 났다 싶었다. 당시 삼성사회봉사단장으로 일하며 사회복지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다. 아무리 농촌 총각의 결혼 문제가 심각하다 해도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저렇게 억지로 시키면 뒷감당을 어떻게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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