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중대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회사원 김모(47)씨. 김씨가 현재 시세가 10억원 정도나 되는 집을 마련하는 데 큰 힘이 된 건 분양권 투자였다. 2000년대 초중반 집값이 급등할 때 재미가 가장 쏠쏠한 부동산 투자가 분양권이었다.
분양가의 20% 정도인 계약금만 있으면 됐다. 분양가가 3억원이면 6000만원만 있으면 됐던 것. 중도금은 대출이 됐으니 계약금만으로 분양 받은 뒤 분양권을 팔면 프리미엄(웃돈)은 세금(양도소득세)을 빼고 고스란히 주머니로 들어왔다. 지금보다 분양가가 많이 쌌던 때였고 자금 부담이 그리 크지 않았던 몇 천만원으로 투자가 가능했기 때문에 분양권은 부동산으로 돈을 굴리는 데 효자나 마찬가지였다. 당시에는 집값이 뛰면서 분양권에도 상당한 웃돈이 붙었다. 입주 무렵 웃돈이 분양가보다 더 많은 단지가 속출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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