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고 높게 우뚝 서 푸른 하늘과 절묘한 조화를 빚어내는 금강송, 팔레트에서 물감이 번지듯 비스듬히 누워 가지를 사방으로 뻗은 와송, 굳어진 산길처럼 매끄러운 곡선을 뽐내는 해송…. 소나무는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는 조경수로 널리 쓰인다. 도심 빌딩 주변이나 공원, 골프장 조경의 방점은 소나무로 찍게 마련이다.
이런 조경용 소나무의 40%가 전라북도 정읍에서 커 전국 각지로 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정읍이 조경수 재배지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건 일제 강점기 때다. 조선에서 향나무를 길러 일본으로 반출하려던 일본인이 군산항에서 가까운 정읍에 자리 잡으면서다. 그 후 어떤 수종이든 조경수로 활용되는 나무는 일단 정읍에서 조형 과정을 거쳐 전국 각지로 나갔다. 조선에서 손꼽히는 조경 기술자도 정읍에 구름같이 몰렸다. 멋진 나무를 구하려는 조경업자들도 정읍부터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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