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자오롄치웅이 방문을 열자 밤바람을 타고 열대 특유의 달콤한 과일 향기가 물씬 풍겨났다. 그는 고무 광주리를 등에 짊어지고 장화를 신은 다음 모자를 눌러썼다. 무서운 해충이 많아서 한 번만 물려도 바로 빨갛게 붓고 짓무르기 때문에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인근 고무나무 숲에는 그녀 한 사람뿐이다. 칠흑 같은 숲 속에서 모자 위 불빛만이 유일하게 빛난다. 300여 그루의 고무나무 사이를 쉴 새 없이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덧 아침 8시가 된다. 이런 생활만 이미 10년째다. 중국의 노동사회보장부 조사에 따르면 고무나무에서 고무를 수확하는 노동자의 노동 강도는 광산 노동자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세다.
2008년 이전 자오롄치웅 같은 숙련공의 연간 수입은 겨우 8000~1만 위안 사이였지만 지금은 3만~4만 위안에 달한다. 그가 일하는 하이난농컨그룹 신중펀은 지리적으로 태풍의 영향을 받기 쉬워 고무 생산량이 비교적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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