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자질에도 불구하고 동생들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한 큰누나 격이다.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잠재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한 증권사 화학담당 애널리스트가 말한 금호석유화학(이하 금호석화)에 대한 촌평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금호석화의 내부 사정을 아는 이들은 대개 이런 시각에 고개를 끄덕인다.
재무제표만 봐도 이해가 된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조8863억원, 영업이익은 3595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4714억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2009년 상황은 달랐다. 매출은 2조8016억원, 영업이익은 1161억원을 남겼지만 6148억원 적자였다. 부채비율은 500%에 육박했다. 영업을 잘해도 금고는 비고 적자를 보는 상황. 한 애널리스트는 “금호석화가 번 돈으로 그룹 M&A(인수합병)나 신규사업 자금을 댔다”며 “그룹이 무리한 차입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금호석화에 너무 많은 희생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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