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팔아 대출금을 갚고 나면 한 푼도 건지지 못하는 ‘깡통 아파트’가 서울·수도권에서 속출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집값 약세가 장기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실로암공인 양원규 사장은 “5억3000만원이 시세인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최근 4억8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와 이 일대 공인중개사들이 의아해 했는데 알고 보니 경매로 넘어가기 직전에 집주인이 서둘러 팔려고 한 경우였다”며 “주택시장이 호황이었던 2006~2007년에 대출을 많이 끼고 집을 구입한 집주인들이 더 이상 대출금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권에서도 깡통 아파트가 계속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공인 이병호 사장은 “소득에 따라 대출액을 제한하는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2006년부터 시행됐지만 사업하는 사람들은 집을 담보로 집값의 70~80%까지 대출 받은 경우가 적지 않다”며 “집값이 떨어지면서 대출액이 집값을 초과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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