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이 올해로 삼성그룹 2대 회장으로 취임한 지 25주년을 맞았다. 그는 그 사이 삼성을 글로벌 초일류기업 반열에 올려놨다. 단순한 수성을 넘어 제2 창업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올해로 70세인 이 회장 앞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삼성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여전히 존재하고 구글·애플 등과 피 말리는 싸움도 벌여야 한다.
15~16세기 일본 전국(戰國)시대를 다룬 야마오카 소하치의 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우리말 번역서 『대망』)는 일본은 물론 국내 기업인들이 꼽는 경영 필독서다. 난세의 정국을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보인 탁월한 용인술과 처세술은 기업 경영에 시시하는 바가 크다. 지금은 은퇴한 삼성그룹 L사장도 현역 시절 이 책을 후배들에게 자주 권했다. L사장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기업인에게 주는 시사점 중 하나는 창업(創業)과 수성(守城)의 중요성을 잘 짚었다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승리해 전국시대의 종지부를 찍고 막부체제를 도입한 이에야스. 그런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막부의 기반을 공고히 다진 아들 히데타다. 이들 부자(父子)의 절묘한 바통터치가 도쿠가와 막부의 265년 역사를 만들었다는 게 L사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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