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인이 후계를 정해 나라를 맡겼는데 참으로 훌륭한 사람을 얻었으니, 아무런 걱정 없이 자연 속을 한가로이 노닐 수 있는 자는 이 세상에 오직 나 한 사람일 뿐일 것이다…(중략)…아니, 어찌 이 세상에서 뿐이겠는가. 고금을 통틀어서도 오로지 나 한 사람뿐이리라.”
1420년 5월16일. 이 날 53번째 생일을 맞은 상왕(上王) 태종(太宗)은 왕실과 문무백관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흥겨운 축하연을 즐기다가, 한 밤중이 되어서야 내전으로 들어가며 이렇게 말한다.“내가 원래부터 주상(主上:세종)이 현명한 줄은 알았지만, 정무를 처리함이 이처럼 원숙하고 탁월한 경지에 이른 줄은 알지 못하였구나. 주상은 정말 문왕(文王:중국 고대의 성군聖君)과 같은 임금이다.”
누가 현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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