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7년 음력 7월 3일 하성군(河城君) 이균(李鈞)이 조선의 제14대 임금으로 즉위했다. 왕실의 방계(傍系) 혈통인 그가 보위에 올랐다는것은 왕위 승계의 측면에서만 보자면 매우 불안정한 상황임을 의미했다. 그럼에도 당시 선비들은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에차 있었다. 오랫동안 국정을 농단했던 외척들의 척신정치가 종식되고 거듭된 사화(士禍)로 낙향했던 인재들이 속속 복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조광조의 제자 백인걸(白仁傑)이 발탁되었고, 명종(明宗)의 거듭된 요청을 사양한 채 은거하던 퇴계(退溪) 이황(李滉)이 조정에 출사(出仕)했으며, 이이(李珥)와 기대승(奇大升) 등도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사림(士林)정치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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