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분식회계 … 정치와 기업회계의 낙후성
“엄석대는 평균 98점으로 전 학년에서 1등을 했고 나머지는 모두가 전 학년 10등 밖이다. 나는 오늘 이 수수께끼를 풀어야겠다.” 새로 반을 맡은 6학년 담임 선생님은 달랐다. 그는 3월 말 일제고사 성적을 보고는 낌새를 챘다. 선생님은 반 아이들을 불러내 모질게 매를 때렸다. 교실의 지존이던 엄석대부터 맞았다. 비참하고 무력하게. 비로소 아이들은 깨달았다. 어제까지 크고 건장했던 우리반 급장은 간 곳 없고, 자기들 또래의 평범한 소년 하나가 볼품없는 벌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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