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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인기 너무 믿지 마세요 

미저리 지수 9위 - 에스엠 

실적 부진에 주가 반 토막 … 하반기 전망은 ‘맑음’

▎슈퍼주니어는 7월 27~2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슈퍼쇼5’ 콘서트에서 1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신(新) 한류’ 열풍을 이끌었다. 많은 가수·배우가 해외에 진출하면서 한국 문화산업 붐을 일으켰다. 이런 분위기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해외 진출 연예인을 보유한 국내 연예 기획사의 주가는 연일 상승했다.

에스엠은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올렸다. 에스엠 주가는 지난해 10월 초 7만16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주가가 추락하기 시작하더니 올 6월에는 2만9000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현재는 3만5000원 선에 머물러 있다.

에스엠은 ‘200대 상장사 미저리 지수’에서 9위를 차지했다. 시가총액이 1년 사이 43.6% 준 것이 결정타였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5%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이 큰 폭(-17.1%포인트)으로 하락하며 효과를 보지 못했다. 매출 증가율도 업계 1·2위를 다투는 경쟁업체 와이지엔터테인먼트(48.5%, 미저리 지수 97위)에 비하면 턱없이 낮았다.

에스엠의 가장 큰 문제는 실적 부진이다. 지난해 8월 열린 동방신기(남성 2인조 그룹)의 일본 콘서트가 도화선이 됐다. 동방신기는 한·중·일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그룹이다. 슈퍼주니어(남성 13인조)·소녀시대(여성 9인조)와 함께 에스엠 매출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그룹이다. 콘서트 성과는 좋았다. 관객 55만명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듯 보였다. 투자자들은 에스엠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막상 연말 실적 발표 결과는 좋지 못했다. “콘서트를 준비하며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나와 실제 수익이 거의 나지 않았다”는 게 에스엠 측 설명이었다. 이현정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주가가 많이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SM이 무난한 1년을 보냈다는 분석도 있다.

김창권 KDB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매출은 음반발매·공연 등의 이벤트에서 발생하는데 에스엠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행사가 적어 매출이 낮았다”며 “올상반기 열린 슈퍼주니어·소녀시대·동방신기의 음반판매와 공연 수입이 하반기 실적에 잡히는 것도 최근 1년간 실적이 나빴던 이유”라고 말했다. 이현정 애널리스트는 “엔저로 영업이익이 나쁘게 나왔지만, 이를 다르게 말하면 그만큼 일본에서 많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은 밝은 편이다. 에스엠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총출동해 중국 베이징에서 10월 19일 시작된 콘서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첫날부터 7만명 이상이 공연장을 찾는 등 흥행에도 성공하는 모습이다. 에스엠은 콘서트를 계기를 몇몇 소속 가수들의 중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에 이어 중국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다면 에스엠은 실적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호재가 있다. 신인 남성 12조 그룹 엑소(EXO)의 선전이다.

지난해 4월 데뷔한 이 그룹은 올 6월 정규 1집 음반을 발매했다. 9월 3일까지 73만 장을 팔았다. 디지털 음원이 확대되고 음반시장 규모가 축소된 상황에 거둔 성과라 더욱 값지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엑소가 올 한 해 16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며 “2~3년 안에 동방신기의 최대 연 매출(22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평가했다.

1209호 (201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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