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완전한 전원풍경은 아니다. 서울과 파주에서 동떨어져 있는 파주 출판도시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건축미가 이국적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도시의 끝자락, 서울의 먼발치일 뿐이다. ‘출판’이 상징하는 책의 고상한 이미지에 걸맞은 우아한 건물 뒤편에는 인쇄공장이 요란스럽게 돌아간다. 책도 결국은 기계로 찍어내는 ‘공업의 산물’임을 새삼 실감한다. 파주 출판도시를 벗어나야 진짜 시골 풍경이 시작된다. 그리고 북녘의 땅도 아스라이 보이면서 변경의 비장미가 대기를 긴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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