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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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한국 증시에 빨간불이 켜졌다. 2000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 지수는 1900선대로 떨어졌다. 국내 기업의 주식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낮은 배당성향이 지목된다. 그간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순이익에 비해 낮은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지적이 많았다.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거래소는 배당투자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신(新)배당지수 4가지를 개발·발표해 기업들이 배당금을 늘리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현재 배당지수 개발이 대부분 마무리 된 상태고 10월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지수발표에 앞선 10월 21일에는 ‘배당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도 개최한다.이번에 한국거래소가 발표할 지수는 미래배당지수, 배당수익지수(2개), 우선주배당지수 등 4가지다. 미래배당지수는 현재 배당보다는 미래 배당증가 가능성과 장기 성과에 초점을 둔 중 대형 종목으로 구성해 기관투자자를 위한 맞춤형 지수로 볼 수 있다. 현재 배당은 많지 않지만 배당여력이 충분한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배당수익지수는 규모나 거래보다는 고 배당에 특화해 연속으로 고배당을 하는 종목으로 구성했다. 개인투자자의 투자목적에 맞는 지수로 활용될 전망이다. 우선주 배당지수는 우량 우선주 중심으로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주가 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적 투자자를 겨냥한 지수다.지수를 산출하는 기준이 색다르다. 종전에 활용하던 시가총액 가중방식이 아니라 해외에서 적용하고 있는 배당수익률 가중방식을 적용한다. 이 방식은 구성종목의 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구조로 시가총액 방식에 비해 지수의 배당수익률을 최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그동안 지수 산출에서 제외되던 우선주를 활용한 지수를 개발한 것도 국내에서는 최초다. 신배당지수를 활용한 인덱스펀드는 11월 중 출시될 전망이다. ETF(상장지수펀드) 또한 연내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과 기관의 배당투자가 활성화되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배당지수에 포함된 종목의 주가가 재평가되고 지수 편입 효과가 나타나면 상장기업의 배당을 늘리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성장기업의 배당을 직접적으로 늘리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저금리 기조, 고령화 급속 진행 등과 맞물려 시장의 배당요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실정이다. 배당성향이 높은 시장에 투자 비중을 늘리는 외국인 투자자의 성향을 고려하면 외국인이 국내 투자를 기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한국거래소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배당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상장기업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한다. 해마다 배당우수법인을 선정해 시상하고 연부과금 면제 등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밖에 액면분할의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10월 15일에는 초고가주(명목주가 30만 원 이상) 및 현금유보율 상위 기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거래소는 “액면분할이 투자자 저변을 확대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며 기업을 참여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