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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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잇단 대책에도 부동산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날 줄 모른다. 전세값만 오르고 매매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색다른 부동산 전략으로 분양 ‘완판(완전 판매)’을 달성한 곳이 있다. 경기도 동탄 신도시의 타운하우스 ‘세인트캐슬’이다. 주인공은 이디썬코리아의 장민기(62) 대표다.장 대표는 건설 업계나 부동산 업계 출신이 아니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28년 간 근무한 전형적인 호텔리어다. 호텔리어로 전무까지 오른 후 은퇴하고 딜럭스급 호텔에 유명 브랜드를 연결시켜주는 MK컨설팅을 운영하다 부동산 사업에서 틈새를 읽었다.그는 아파트로 개발하기에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블록형 단독주택 용지에 타운하우스를 건설했다. 보통 타운하우스는 15억~20억원 내외의 중대형 크기다. 구매자도 고액자산가가 대부분이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이들 큰 평형의 타운하우스는 인기를 끌기 어렵다. 장 대표는 다른 시각으로 타운하우스를 봤다. 30~40대 실거주 목적의 구매자를 타깃으로 정했다. 아파트처럼 편리한 공간에서 전원생활을 만끽하려는 젊은 부부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만들기로 했다.국민주택 규모로 크기를 줄인 소형 평형대로 한 집에 3~4개 층을 넣은 타운하우스를 만든 것이다. 좁은 땅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여러 층의 두 집을 이어 붙이는 ‘땅콩주택’에 더해 여러 채를 길게 연결한 ‘완두콩주택’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면 76㎡(23평형)을 기준으로 실사용 공간이 122㎡(37평 내외)까지 넓어진다. 그럼에도 가격은 3억5000만~3억7000만원 정도로 떨어뜨릴 수 있다. 도심 인프라를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주변에 자리를 잡고 있어 장 대표의 타운하우스는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그는 2013년 5월부터 동탄 세인트캐슬 타운하우스로 108가구를 공급했다. 올해 6월에는 용인 서천지구 ‘신영통 세인트캐슬 빌리지’ 타운하우스 324가구 중 1차분 112가구 공급을 완료했다. 2차 분양 가구도 용인시 기흥과 경희대 수원캠퍼스, 서천동에 걸쳐 있는 등 입지가 좋아 분양 전망이 밝다.타운하우스 분양에 성공한 장 대표는 새로운 사업을 준비 중이다. 신영통 세인트캐슬 빌리지 부근이 서울에 버금가는 호텔 수요가 있다고 본 것이다.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200~3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삼성전자 기흥사업장과 연구센터인 DSR과도 가까워 각종 협력사와 외국계 회사들이 밀집된 곳이다. 비즈니스 목적으로 이 지역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비즈니스호텔 사업은 올해 말 시작해 내년에 본격 진행한다. 용인 서천지구에 비즈니스호텔 ‘M-STAY 기흥’ 257실을 시행한다. 이 호텔은 장 대표가 호텔리어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운영까지 맡을 예정이다. 장 대표는 호텔을 분양해 연 7%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해외 호텔 브랜드를 빌리면 매출의 4~5%를 로열티로 지급해야 한다. 장 대표는 그 대신 ‘M-STAY’라는 토종브랜드를 사용해 새는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여러 부대시설 운영 경비를 줄이는 대신 대실료를 합리적으로 낮추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대신 최고급 호텔에서 익힌 인사교육 경험을 살려 인적 서비스를 고급화한다는 전략이다.장 대표는 지난해 2월 경기도와 김포시, 홍콩 이딩스얼실업유한공사가 계약 주체인 700실 규모 의료관광 비즈니스호텔 건립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김포터미널 물류단지내 4556㎡ 부지에 8000만 달러(약 857억원)를 들여 짓는 대형 사업이다. 2017년 완공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