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54) 미국 대통령에게 2015년 새해는 각별하다. 재임 8년의 임기 중 마지막 2년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8년을 4쿼터로 보면 남은 2년은 마지막 쿼터에 해당한다. 미국인이 좋아하는 미식축구와 농구(NBA 기준)는 4쿼터로 이뤄져 있다. 승부를 좌우하거나 뒤집는 극적인 드라마는 주로 마지막 4쿼터에서 일어난다. 대통령으로 보면 뭔가 역사에 남을 업적을 이뤄야 하는 시기다. 유권자의 표를 얻기 위한 치적보다 역사에 남을 업적이 중요해지는 시기라는 의미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자신이 치러야 하는 선거도 없기 때문에 오히려 역사와의 대화에 치중하는 시기다.
오바마 자신도 이에 대한 생각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12월 19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임기가 아직 4분의 1이 남아있다. 흥미진진한 일은 4쿼터에 생기게 마련이다. 남은 임기가 기대된다.” 2014년 마지막 기자회견의 마지막을 이렇게 마무리한 한 것을 봐도 그의 속내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오바마는 2015년 뭔가 많은 일을 낼 것으로 보인다.
사실 대통령 임기의 시작을 오바마만큼 힘이 넘치고 희망차게 시작한 대통령도 드물 것이다. 그는 미국 최초의 유색인종 대통령, 드문 헌법학 교수 출신의 대통령,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한 시카고 시민운동가 출신의 대통령, 40대 대통령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오바마에게는 항상 ‘희망’이라는 단어가 따라 다녔다. 재임 첫해에 노벨평화상을 탄 것도 그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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