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ews

불확실한 유가 전망 - 수급 변수 많아 국제에너지기구도 아리송 

경기 호전으로 석유 수요 다소 늘어 … 이란 핵협상 진전으로 공급도 늘 듯 

마리아 갈루치 아이비타임스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글로벌 경제가 꾸준히 호전됨에 따라 석유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유가 전망은 갈수록 불투명해진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가 꾸준히 호전됨에 따라 석유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세계 원유 수요가 저조한 유가를 떠받칠 만큼 풍부한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4월 15일 밝혔다.

유가는 지난해 이후 글로벌 수요 감소와 전례 없는 공급 증가 속에서 반 토막 났다. 그와 같은 유가 하락을 감안할 때 수요와 공급이 더 투명해지기를 바랄 만하다. 파리에 소재한 IEA가 월간 ‘석유시장보고서(Oil Market Report)’에서 밝힌 내용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전망이 계속 불투명해지기만 한다.

IEA는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 예상치를 하루 9360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전년 대비 하루 110만 배럴이 늘어나는 셈이다. IEA는 그것을 지난해의 하루 70만 배럴 증가 수준에 비해 ‘두드러진 증가 속도’라고 평했다. 그리고 1분기 중국·인도·유럽의 수요 증가와 잇따른 저온 현상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저온 현상으로 가정과 공장에서 난방용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했기 때문이다.

원유 생산도 마찬가지로 증가세를 보인다. 지난 3월 석유 공급이 하루 100만 배럴씩 증가해 하루 총 9520만 배럴에 달했다. 대체로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리비아의 생산 증가 덕분이다. 전년에 비해선 하루 총 350만 배럴이 증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미국 등 그 외 국가들이 골고루 기여했다.

셰일 생산량은 줄어


글로벌 석유 소비 증가가 가격 상승을 촉발할지 아니면 그저 일시적인 반등으로 그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IEA는 관측했다. 보고서는 “수요 반응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며 “예상치 못한 국지적 수요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저유가에 대한 수요 반응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신호일까, 아니면 훗날 다시 약세로 돌아설 일시적인 일탈로 봐야 할까?

하지만 생산 감소도 가격 상승을 부를 수 있다. 지난 4월 15일 미국의 생산 감소 뉴스에 대한 반응으로 가격이 뛴 게 그 증거다. 국제 유가 기준가격인 브렌트 원유 선물은 그날 오후장에서 59.78달러로 1달러 이상 뛰었다. 미국 원유 비축분이 예상보다 적다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뒤였다. 4월 6~10일 원유 비축분이 129만 배럴 증가해 4억8400만 배럴에 육박 했다고 EIA는 밝혔다. 앞서 로이터 통신이 애널리스트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원유 비축분 증가가 410만 배럴로 예상됐다. 미국 원유 선물가격은 15일 1.60달러 상승해 54.89달러에 달했다. 오는 5월 미국의 셰일(퇴적암 층의 천연가스) 생산은 하루 4만5000 배럴 감소해 498만 배럴에 달한다고 EIA가 4월 중순 전망했다. 월간 생산량이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셈이다. 미국의 셰일 붐을 이끄는 주로 손꼽히는 노스다코타에선 지난 2월 석유 생산량이 전달 대비 하루 1만5000배럴 감소했다.

다른 산유대국, 특히 이란에서의 생산과 관련해선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IEA는 지적했다. 근년 들어 이란 핵프로그램에 대한 서방의 제재조치가 이란의 석유 생산과 수출에 상당한 차질을 초래했다. 구미 제국이 올 여름 이란과 잠정적인 핵협상의 세부사항을 마무리 짓는다면 이란이 생산량을 대폭 늘려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장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IEA는 보고서에서 “따라서 최근의 변화는 수요와 공급 반응으로 올 중반께부터 시장이 균형을 회복하리라는 과거의 예상에 의문을 제기할지 모른다”고 평했다. “이란 핵프로그램 협상의 진전으로 이미 다른 산유국들이 공급을 확대하게 됐을지 모른다. 이란이 다시 공급을 확대하기 전에 시장을 확보해 놓으려는 심산으로 말이다. 전반적으로 이는 시장의 균형 회복이 아직 초기 단계일지 모른다는 점을 시사한다.”

- 번역=차진우

1283호 (2015.05.04)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