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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자의 상속] 미우나 고우나 내 핏줄에게 

미국의 부자 206명 상대 설문조사 ... ‘자녀의 꿈 추구에 도움’ 목적 

엘리자베스 휘트먼 아이비타임스 기자
부자가 세상을 떠날 때 재산은 어떻게 해야 할까? 대다수 백만장자는 그 돈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어 한다. 물론 현명하게 말이다. 메릴린치 자산관리·투자그룹이 실시한 조사는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줄 때 부자들이 갖는 주된 습관과 고려사항을 잘 보여준다. 한 자녀 이상을 뒀으며 그들에게 재산 일부를 물려줄 생각을 가진 500만 달러(약 55억원) 이상의 미국 자산가 206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다.

응답자 중 91%는 재산을 증여할 때 가족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자선단체가 먼저 떠오른다는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이런 결정에는 개인적 가치관, 상속세 등의 다른 고려사항보다 가족에 대한 책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메릴린치의 보고서는 ‘부 창출자와 소유자가 재산 증여와 관련해 더 깊이 생각하고 목적을 부여하는데 도움을 줄 목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고 의도를 설명했다. 또 미디어에는 부잣집 상속인이 자아도취나 낭비벽이 심하고 사회적 의식이 없다는 식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런 부정적인 시각에서 비롯되는 상속의 경계심을 완화하는 것도 이번 조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재산을 물려주고 유지하는 문제에 관한 우리의 조사는 피상적인 추정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응답자의 대다수가 가장 중시하는 점은 궁극적으로 재산을 누구에게 증여하든 간에 원래의 재산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86%는 “합법적인 절세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금으로 ‘정당한 몫’을 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한 사람은 13%에 불과했다. ‘어떤 증여든 다음 세대에 혜택을 주고 싶은 욕구와 실용성을 추구하고 싶은 욕구 둘 다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시 말해 부모 사망 후 적용되는 상속세를 최소화하려는 마음가짐을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1000만 달러 이상의 자산가 중 58%는 생전에 자녀에게 재산을 나눠줄 생각이었다. 미국에선 그럴 경우 세금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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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6호 (201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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