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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F1 레이서 부푼 꿈 

 

글 박상주 기자 park.sangjoo@joins.com, 사진: KSF 제공

시속 200km가 훌쩍 넘는 속도, 숨막힐 듯한 코너링, 고막을 찢을 듯한 엔진음, 타이어가 타는 거친 냄새와 길게 휘어진 스피드 마크… 앞선 차를 따라잡기 위해 수십 대 차가 연기를 뿜으며 달려오는 광경은 보기만 해도 심장을 뛰게 만듭니다.

자동차경주라고 하면 흔히 F1을 떠올립니다. 시속 300km가 넘는 괴물 자동차를 타고 5.5km 서킷을 56바퀴, 총 308km를 질주합니다. 지난 10월 26일 올해 F1그랑프리는 만 서른이 된 루이 해밀턴에게 돌아갔습니다. 16번 레이스에서 10차례 우승하며 시즌 챔피언을 확정했습니다. 해밀턴은 8살 때부터 카트를 타면서 F1 드라이버를 꿈꿨다고 합니다.


같은 날 한국에서도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종합제전이 열렸습니다.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네셔널 서킷에서 열린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입니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내 자동차 회사가 후원한 이 대회에는 90여대 레이스차량이 출전해 최고의 기량을 뽐냈습니다. 2003년 시작한 KSF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원메이크(One-Make, 동일 차종·사양) 대회입니다. 차량의 성능보단 드라이버 기량이 우승의 관건입니다.

이번 대회에선 레이싱계 ‘영건’으로 불리는 서주원(21·쏠라이트 인디고·중앙대) 선수가 눈길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서 선수는 KSF 제네시스 쿠페20 클래스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습니다. 서 선수는 53분30초819의 기록으로 7경기 가운데 6번 우승하며 한 시즌 최다승왕에 올라섰습니다.

서 선수는 코리아 포뮬러 원(F1) 그랑프리 홍보대사 출신으로 중학교 시절부터 모터레이싱의 기초가 되는 카트에서 기본기를 쌓았습니다. 국내 최연소 선수로 세계 JK포뮬러 레이싱 대회에 출전해 ‘올해의 글로벌 드라이버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인으론 처음으로 세계 카트 대회인 ‘일본 코다 시리즈’에서 종합 우승한 전도유망한 드라이버입니다. 서 선수가 세계 F1그랑프리 우승컵을 들어올릴 날을 기대해봅니다.

- 글 박상주 기자 park.sangjoo@joins.com, 사진: KSF 제공

1309호 (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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