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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지식 독점하던 시대 저물어대학은 정보와 지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해야 할지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장소다. 교수와 학생, 관련 기관과 지역 사회가 함께 고민하며 다음 단계를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이 기존 체계에 안주한 사이 글로벌 경쟁사회가 대두했다. “이미 한국 사회엔 글로벌화라는 거센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국경 없는 경쟁이 벌어진지 오래이지요. 대학이 더욱 적극적으로 변화에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글로벌화를 이해하고 이런 사회를 끌어나갈 수 있는 리더를 배출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오 교수는 송도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 시절 경험했던 일화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혁신 연구 활성화와 창조 융합적인 첨단연구단지 조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벤치마킹 모델이다. 송도에 첨단 과학 연구소와 관련 기업을 집중해 특화하는 일이다. 그런 과정에서 연세대 국제캠퍼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그가 바이오 헬스, 정보통신기술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캠퍼스 내 혁신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 배경이다. 최근 세계적인 신약개발 업체가 투자해 약학대학 옆에 연구센터를 건립하고 바이오·헬스산업을 선도할 교두보를 확보했다. 이렇듯 대학이 변화를 주도하면 기업과 지역사회와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과 대학이 산학협력으로 투자를 받거나 체험을 통해 청년실업을 해소하고, 차별화된 특수 교육으로 대학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대학 구조와 리더십에도 관심이 많다. 이제 더 이상 하드웨어를 중시하는 중앙집권적 리더십으로는 대학을 이끌기 어렵다는 것이다. 성과만 강조하는 양적인 접근과 하드웨어적인 발상을 버리고 질적인 면을 중시하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사회를 이해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학의 본질은 대형 건물에 있지 않습니다.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모여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가. 이 점에 주안점을 두고 학교를 이끌어야 한다고 봅니다.”그는 대학이 글로벌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도모하려면 각 단과대에 더 많은 권한을 줘야 한다고 본다. 총장이 결정을 내려야 단과대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단과대별로 필요에 따라 움직이고, 본교는 이를 지원해 주는 형식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에선 현장을 잘 모릅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은 현장입니다. 그곳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정책을 펴야 궁극적으로 학교 전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는 대학의 자율화는 스스로 환경에 적응하면서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에 부응하는 교육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에서 정한 규칙과 방향으로 단과대학을 규정하고 규제하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각 대학 스스로 자율적으로 경영하고 책임도 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측면에서 자율성을 보장하며 특성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본다. 자율화의 틀 속에서 개별 대학의 독특한 학문영역을 개척하고 다른 대학과 차별화시켜 경쟁력을 기르자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백화점식 대학 운영으론 유사한 기능과 구조를 낳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틀에서 탈피해야만 대학의 특성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단과대에 더 많은 권한 양도교육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백년을 두고 준비해야 한다. 긴 안목을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학교를 경영해야 하는 이유다. 눈앞의 성과나 치적에 매달릴 때 당장은 도드라보일지 몰라도 결국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오 교수는 “학교의 미래를 위해서 양적 성과주의를 버리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어떤 가치를 창조할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가 요구하는 인력과 대학이 배출하는 인력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습니다. 교육은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기르는 일입니다. 대학의 의무는 학생들이 세상을 살아갈, 이끌어갈 능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멀리 바라보며 21세기형 리더십을 키워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용탁 기자 cho.youngtag@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