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의 질을 판단하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부채상환 비율이 크게 늘었다. 소득 증가는 정체된 가운데 부채만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채 상환 부담으로 가계 지출 증가율도 제자리걸음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가계부채는 1166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 부채 증가율도 가파르다. 올 1분기 7.4%, 2분기 9.2%, 3분기 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처분가능 소득은 각각 3.6%, 3.8%, 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 3분기 143%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7.9%포인트 올랐다. 2003~2014년 연평균 상승폭(2.4%포인트)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가계는 지갑을 닫고 있다. 올 3분기 가계지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다. 또한 우리나라 가계는 쓸 수 있는 돈 1만원 중 4140원을 부채 갚는 데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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