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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뚫리면 돈 몰린다 | 올해 주목할 신규 착공 노선] 수도권 주요 도시 30분 안에 주파 

고속도로 7개, 철도 4개 노선 착공 … 세종·용인·의정부 등 수혜 전망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서울 여의도동과 신림동을 잇는 신림선 경전철이 올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오는 2020년까지 공사를 완료해 2021년 개통한다. 신림선 경전철은 여의도동 샛강역을 출발해 대방역~여의대방로~보라매공원~신림역~서울대까지 연결된다. 총 7.8㎞ 구간으로 정거장은 총 11곳이다. 현재 여의도에서 신림동으로 가는 교통수단은 버스가 유일하다. 버스를 타고 여의도에서 신림동까지 약 40분 정도가 걸린다. 신림선 경전철이 개통되면 16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약 15분 단축된다. 이번 개통으로 영등포구·동작구·관악구 등 서울 서남권에서 강남권이 더욱 가까워지게 됐다.

신림선 경전철 이외에도 경기도 고양 대곡동에서 경기도 부천 소사동을 잇는 대곡~소사 복선전철, 서울 삼성동에서 경기도 동탄을 연결하는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신분당선(용산~강남) 복선전철 등 수도권 신규 철도 4개 노선이 착공된다. 오는 6월 착공 예정인 대곡~소사 복선전철은 서북부지역 출퇴근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의선 대곡역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경인선 소사역을 잇는 총 18.36㎞ 구간으로 김포공항·원종 등 5개역이 신설된다. 2021년 3월 개통되면 현재 지하철 1호선으로 67분가량 걸리는 고양시 대곡~부천시 소사 구간이 16분으로 단축된다.

서울~세종시까지 70분대

고속도로 중에서는 제2의 경부고속도로라 불리는 서울~세종고속도로(129㎞) 1단계 구간이 올해 말 착공한다. 서울에서 경기도 안성까지 이어지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1단계 구간(71㎞)은 2022년에 개통한다. 이어 2020년에는 안성에서 세종까지 2단계 구간(58㎞)을 착공한다. 2025년 2단계 구간까지 개통되면 경부와 중부선의 혼잡구간은 기존 209㎞에서 89㎞로 줄어든다. 또 서울~세종간 이동 시간이 주말 평균 120분대에서 70분대로 줄어들게 된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한 부분에 해당되는 경기도 이천~오산 고속도로도 생긴다. 올 12월에 공사가 시작될 이천~오산 고속도로는 동탄2신도시가 자리한 화성시와 광주시를 최단 거리로 연결한다. 동탄신도시부터 광주 곤지암까지 기존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약 65분 걸리지만 이천∼오산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45분으로 20분가량 줄일 수 있다. 올해에는 서울~세종, 이천~오산과 함께 경기도 파주~포천, 경기도 화성시 봉담~송산 고속도로 등 총 7개 고속도로 노선이 연내 착공된다. 국토교통부는 새 고속도로와 수도권 철도가 완공되면 수도권 내 주요 도시에서 서울까지 출퇴근 시간이 30분 정도 걸리며, 전국 주요 도시까지 2시간 대로 이동할 수 있는 생활권으로 묶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도시권 출퇴근 시간이 단축되고 교통 혼잡이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의정부 아파트 소형 평수 거래 늘어

철도 노선과 고속도로 구간 신설에 따라 관련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 도심과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증가해 부동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세종 고속도로 착공으로 경부선 라인이 호재가 될 전망이다. 경부고속도로는 통상 서울 톨게이트를 지나 안성까지 지·정체가 잦다. 서울~세종 고속도로 개통으로 경부고속도로의 숨통이 트이고 교통량이 분산돼 진출입이 빨라질 전망이다. 벌써부터 충남 세종, 경기 안성, 용인, 동탄, 분당 등 경부 라인 주변 부동산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 용인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그동안 용인과 안성 등은 별다른 호재가 없어 투자자들의 문의가 주춤했지만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알려지면서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도 이번 고속도로 개통으로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세종시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6가구다. 전국 생활권 지역에서 미분양 가구 수가 가장 적다. 매매도 활발해 올 1월 세종시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204건으로 작년 동월(141건)보다 63건(44.7%) 늘었다. 지난 한 해 하락세를 보이던 아파트값도 올 들어 반등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의 3.3m²당 매매 가격은 지난해 1분기 567만원에서 2월 현재 717만원으로 올랐다. 전세금도 같은 기간 12% 상승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파주~포천 고속도로 착공 등의 발표로 경기 의정부와 양주 등 경기 동북부 부동산 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4째주 기준으로 지난 5주 간 의정부 호원동, 장암동 주공2단지, 호원동 현대아이파크 등 일부 소형 평형 거래가 늘면서 250만~1000만원가량 상승했다. 함영진 센터장은 “수도권 남부에 비해 정부, 양주, 포천 등 동북부 지역은 교통이 불편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교통 여건 개선으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착공 정보만 믿고 무작정 투자해선 곤란하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수도권에서 서울까지 이어지는 교통망이 많이 개선돼 큰 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고 고속도로와 철도 개통 호재가 부동산 시세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박스기사] 수도권 광역철도 구축 - 인천·경기~서울 접근성 획기적 개선


앞으로 경기도 의정부나 인천 송도에서 30분이면 서울역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역을 중심으로 송도와 청량리, 의정부와 금정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망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시속 200㎞까지 달릴 수 있는 GTX 덕에 수도권 외곽과 도심까지의 통근시간이 현재 평균 50분대에서 30분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 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구축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GTX A(운정~삼성), GTX B(송도~청량리), GTX C(의정부~금정) 노선을 완공한다.

계획대로 노선이 신설되거나 연장되면, 의정부에서 서울역까지 출퇴근 시간이 현재 52분에서 8.4분으로 확 줄어든다. 일산에서 서울역은 63분에서 13분으로, 송도에서 서울역은 87분에서 23분으로, 동탄에서 서울역은 82분에서 23분으로 시간이 단축된다. GTX가 정차하는 역은 삼성·수서·성남·용인·동탄 등 5곳으로 이들 역에서 서울 지하철 2·3호선, 성남∼여주선, 분당선 등과 환승할 수 있다.

1323호 (201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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