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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전거 스타트업 하이코어 박동현 대표] 휠만 바꾸면 자전거→전기자전거로 

핵심 부품인 모터와 배터리, 컨트롤러를 휠 안에 설치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사진:전민규 기자
지난해 5월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은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눈에 띄는 기사를 발견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기사에 나온 한 스타트업에 연락했다. 김 회장이 만난 주인공은 하이코어의 박동현(42) 대표였다. 박 대표가 개발한 ‘센티넬 휠(Centinel Wheel)’은 일반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만들어주는 신통방통한 제품이다.

센티넬 휠은 어떤 제품인가.

“전기자전거의 핵심 부품은 배터리, 모터, 컨트롤러다. 전기 구동에 필요한 부품을 모두 휠 안에 넣었다. 일반 자전거의 뒷바퀴를 센티넬 휠로 교체하면 전기자전거가 된다. 26인치 휠 제품을 개발했는데, 무게는 6kg 정도 된다. 일반 자전거의 무게가 10~12kg 정도 되니까 센티넬 휠을 장착해도 20kg 이하다. 전기자전거 무게는 보통 25kg이 넘는다.”

전기자전거에는 스로틀 기능이 있다. 센티넬 휠만 달면 스로틀 기능도 사용할 수 있나.

“스로틀 기능을 하는 장치만 달면 된다.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연결 선이 필요 없다.”

센티넬 휠에 블루투스 기능이 있다면 확장성도 높을 것 같다.

“제품이 본격적으로 시판되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도 함께 선보일 것이다. 스마트폰 앱과 센티널 휠이 블루투스로 연결되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센티널 휠은 사물인터넷(IoT) 제품이기도 하다.”

센티넬 휠과 비슷한 제품은 없나.

“2009년 미국 MIT 센스에이블 시티 랩에서 개발한 ‘코펜하겐 휠’이 있다. 1세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발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별도의 변속기도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었다. 센티널 휠에는 50KW급 모터 두 개를 합성해 출력을 높인 ‘듀얼 모터 시스템’을 사용한다. 하나의 모터는 토크 성능을 담당하고, 다른 모터는 스피드를 높이는 데 사용된다. 듀얼 모터를 사용해 발열 문제도 해결했고, 제조원가도 낮췄다.”

이노디자인과는 어떤 식으로 협력하고 있나.

“센티넬 휠에 어울리는 전기자전거 프레임을 이노디자인이 제공하기로 했다. 5월쯤에 완성품이 나올 것이다. 이 제품을 가지고 상하이 바이크쇼, 유로바이크쇼 등 해외 바이크 박람회에 참가를 할 계획이다. 그곳에서 제품 오더를 받으면 본격적으로 센티넬 휠이 장착된 전기자전거를 제작하고 팔 것이다.”

센티넬 휠 판매는 어느 정도 진척이 있나.

“올해가 하이코어의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4월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면서 수출을 준비했다. 미국 3대 전기자전거 메이커인 페데고(Pedego)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대만과 한국의 전기자전거 업체와 협력방안도 모색 중이다.”

센티넬 휠이 한국 전기자전거 시장에 미칠 영향은?

“한국에 출시된 전기자전거 디자인은 한계가 있다. 배터리와 모터가 필수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전기자전거 프레임이 무겁고 두꺼울 수밖에 없다. 우리 제품은 일반 자전거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한국의 전기자전거 업체가 우리와 손을 잡으려는 이유는 전기자전거 라인업이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게 된다.”

- 최영진 기자 cyj73@joongang.co.kr

1328호 (201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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