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사 매출·영업이익·시가총액 모두 줄어
시가총액 0.1% 증가 … 삼성전자 제외하면 15조원 줄어
전체 매출 8% 늘었지만 SK·삼성물산 합병 착시 효과올 상반기 200대 상장사의 총매출은 794조709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1%(59조4596억원) 증가했다. 또한 매출이 감소한 상장사(53곳)보다 증가한 기업(147개)이 훨씬 많았다. 여기까지만 보면 국내 대표 상장사의 선방이 돋보인다. 그러나 이건 착시효과 때문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분 중 합병으로 매출이 늘어난 ㈜SK 증가분 41조8032억원과 삼성물산 증가분 10조9534억원을 빼면 6조7020억원 증가에 그친다. 여기에 삼성전자(5조639억원)와 현대차(3조2630억원) 매출 증가분을 제외하면 나머지 196개사의 매출은 정체된 셈이다. 매출이 감소한 53개 상장사의 감소액은 32조7600억원이다.같은 기간 매출 감소율이 가장 큰 상장사는 바이오 벤처인 제넥신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줄었다. 다음은 지난해 채권단 관리를 벗어난 대한전선(-29.6%), 국제유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가스공사(-25.6%) 순이었다. 한국전력기술(-23.6%)·LG이노텍(-22.5%)·SK이노베이션(-21.2%)·에쓰오일(-19.9%)·SK하이닉스(-19.75)·현대중공업(-16.7%) 등도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올 상반기 200대 상장사의 총영업이익은 64조4213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12조1107억원) 늘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올 상반기 영업손실을 본 상장사는 9곳(4.5%)에 불과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역시 대기업 쏠림현상으로 인한 착시에 유의해야 한다. 200대 상장사 중 영업이익 상위 10개 기업이 거둔 이익은 12조732억원이다. 이를 빼면 나머지 190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영업이익률이 가장 나쁜 곳은 제낵신(-262.3%)이다. 다음은 삼성SDI(-29.1%)·에이치엘비(--26.7%) 순이었다. 인트론바이오(-7.8%)·대우조선해양(-6.5%)·삼성중공업(-5.3%) 등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기업은 89곳(44.5%)이었다. 2015년 상반기와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을 비교한 영업이익률 변동치 조사에서는 제넥신(-266%p)이 가장 나빴다.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28.7%p)와 삼성SDI(-25.2%p)·인트론바이오(-18.2%p)·S K하이닉스(-18%p)·다우기술(-11.7%p) 등도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 영업손실 절대액으로 보면 삼성SDI가 올 상반기에만 7579억원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해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 기대했던 전기차 배터리 부문 실적 개선이 더디고, 중국·유럽시장에서도 고전한 탓이다. 다음은 대우조선해양(-4499억원)·삼성중공업(-2776억원)·삼성물산(-2580억원)·LG이노텍(-335억원) 순이다.그룹별로 보면, 롯데그룹 사정이 가장 좋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7개 계열사 중 롯데케미칼을 제외하고 모두 미저리 지수가 마이너스였다. 주가 하락 영향이 컸다. 7곳 중 롯데제과(0.6%)를 제외한 6곳의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특히 롯데하이마트(-39.1%)·롯데칠성(-32.8%)의 시가총액 감소율이 컸다. 삼성그룹은 200대 상장사에 포함된 8개 계열사 중 삼성SDS(-45.6점)·호텔신라(-30.7점)·삼성SDI(-18.1점)·삼성전기(-5.3점) 4곳이 마이너스였다. 특히 주가가 좋지 않았다. 8곳 중 삼성전자와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한 6곳의 시가총액이 줄었다. 매출이 준 곳은 삼성엔지니어링(-7.2%)과 삼성SDS(-2%) 두 곳이다. 삼성중공업과 삼성SDI·삼성물산은 올 상반기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롯데 7개 상장계열사 중 6개 마이너스현대자동차그룹은 8개 상장사 중 영업손실을 본 곳은 한 곳도 없었고, 매출이 준 곳은 현대로템(-13.9%)과 현대위아(-5.2%) 두 곳이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를 제외한 7곳의 시가총액이 감소하면서 현대제철(-20.7점)·현대위아(-20.7점)·현대로템(-20.2점)·현대건설(-16.2점)·현대글로비스(-7.4점) 5곳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28.1점)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SK그룹은 9개 계열사 중 SK하이닉스(-61.1점)·SK네트웍스(-42.1점)·SKC(-38점)·SK텔레콤(-13.9점)·SK이노베이션(-1.4점)이 마이너스 점수를 받았다. 9개 상장 계열사 중 6곳이 시가 총액이 줄었고, 5곳은 매출도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계열사도 5곳이었다. LG그룹은 9개 계열 상장사 중 5곳의 미저리 지수가 마이너스였다. LG이노텍(-49.5점)·LG디스플레이(-19.9점)·LG하우시스(-8점)·LG화학(-4.3점)·LG상사(-2.1점)다.
[박스기사] 미저리 지수 ‘플러스’ 112곳 분석해 보니 - 시총 10.3%, 매출 21%, 영업이익 35% 증가국내 시가총액 상위 200대 상장사 중 112곳(56%)은 미저리 지수가 플러스였다. 이들 112곳 상장사의 올 6월 30일 기준 시가총액은 720조932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했다. 미저리 지수가 마이너스인 88곳의 상장사 시가총액이 18.4%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112곳의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463조6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5조3629억원으로 같은 기간 35%나 증가했다. 삼성전자·한국전력·현대자동차 등 영업이익 규모 상위 10개 기업을 제외해도 33조원 넘는 이익을 더 거둔 셈이다.112곳 중 74곳은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100% 이상 증가한 곳은 영진약품(596.4%)·팬오션(171%)·일진머티리얼즈(160.1%) 등 6곳이었다. 30% 이상 증가한 상장사는 24곳이었다. 또한 99곳(88.4%)은 매출이 늘었다. 21개 상장사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0% 늘었다 .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160.2%)·바이로메드(140.4%)·에스에프에이(110.95%)·아이에스동서(85.9%)·NHN엔터테인먼트(57.1%)·삼양사(53.8%) 등이다.영업이익률 변동치에서는 삼성중공업(32.3%p)·NHH엔터테인먼트(13.1%p)·LG생명과학(11.4%p)·OCI(11.1%p)·한화테크윈(10.9%p)·코오롱생명과학(8.6%p) 등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112개 기업 중 올 상반기 영업 적자를 본 곳은 삼성물산·삼성중공업·바이넥스 3곳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