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정부가 9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집행하기 시작했지만 0%대 성장을 막아내지 못했다. 최근 10개 분기 중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반영된 지난해 3분기(1.2%)를 제외한 9개 분기의 성장률이 0%대였다.
당초 시장의 전망치(0.6%)보다는 조금 높게 나왔다지만, 성장의 질(質)이 문제다. 특히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8%에 달하는 제조업이 전분기 대비 -1.0%로 역성장했다.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1분기(-2.5%) 이후 7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 투자는 전분기보다 3.9% 늘어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6.8%)·2분기(3.1%)에 이어 3분기에도 부동산이 전체 경제 성장을 떠받친 것이다. 정부 소비는 1.4% 늘어, 2분기(0.1%)에 비해 큰 폭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4분기(10~12월) 성장률도 낙관하기 힘들다. 갤럭시노트7의 생산 중단 사태가 계속 영향을 미치는 등 제조업 생산 및 수출의 부진이 예상된다. 9월 말부터 시행된 김영란법이 내수에 미칠 영향도 성장률엔 마이너스 요인이다. 1200조원을 넘어선 가계 부채 또한 지갑을 닫게 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부터 성장률을 지탱하던 건설 투자도 내년부터 꺾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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