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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 스마트폰 부품 수혜주는] 듀얼 카메라·OLED 소재 등 기업 주목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해성옵틱스·옵트론텍·비에이치·인터플렉스·일진디스플레이 등 포진

▎휘는 디스플레이엔 다양한 부품업체의 기술이 들어 있다. / 사진:중앙포토
스마트폰 부품기업에게 2016년은 힘든 한 해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판매 중단 여파는 중소 부품기업에게 큰 타격이었다. 업체들이 힘들었던 것은 매출 감소 때문만은 아니었다. 갤럭시 노트7 부품을 만들기 위해 원료를 주문해 창고에 쌓아둔 상태였다. 공장 생산라인도 노트7 부품 제조를 위해 가동 중이었다. 갤럭시 노트7의 단종으로 이들은 공정을 멈추고 쌓인 재고를 손실처리해야 했다.

여기에 예년만 못한 스마트폰 업황이 발목을 잡고 있다. 2017년 스마트시장 성장률은 전년 대비 4%로 미미한 증가를 나타낼 전망이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의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나마 희망은 인도다. 아직 성장할 여력이 있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준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와 일부 신흥 지역은 각각 15%, 9%씩 성장하는 반면 서유럽과 일본은 각각 -3%, -4%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중국은 다소 둔화, 미국은 전 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돼 2017년 스마트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으로 타격


내우외환 탓에 스마트폰 부품기업 주가도 흔들렸다. SK증권은 65개 주요 부품사를 분석했다. 올해 들어 오르던 부품사 주가는 4월 16일까지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7 발화사건 이후 급락했다. 10조원을 육박하던 부품사 시가총액은 7월 16일 8조원대로 추락했다. 9월 삼성의 고동진 사장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배터리 교체를 약속하자 다시 상승했지만, 10월 중순 교체한 갤럭시 노트 7마저 발화하자 주가는 다시 내리막 길을 걸었다. 갤럭시 노트7의 단종 여파로 지난 3개월 간 스마트폰 부품기업 주가는 하향세를 그렸다.

힘든 한 해를 보낸 부품기업은 다시 새해를 준비 중이다. 2017년을 맞아 스마트폰 부품주가 다시 도약할지 관심이다. 희망적인 소식도 들린다. 삼성이 갤럭시S8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애플도 아이폰8 부품을 주문 중이다. 2016년 농사를 망친 부품기업에겐 더없는 기회다. 증권 업계에서도 2017년 부품기업 주가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부품 업체들의 주가는 매년 갤럭시S 시리즈 출시 이전 상승세를 유지했다. 2017년 상반기에도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에 한창이다. 삼성은 배터리 발화 사태로 타격받은 이미지를 되살려야 한다. 갤럭시S8을 통해 스마트폰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아이폰 출시 10년을 맞은 애플도 아이폰8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고사양 신제품 출시 경쟁은 부품사들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듀얼 카메라와 OLED 장비·소재기업, 3D 터치키 업체를 수혜주로 꼽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진행하는 신형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과 관련 있다. 디스플레이 기능 강화와 듀얼카메라 장착, 물리적 홈 버튼을 제거한 디자인 변화와 관련이 있다. 먼저 카메라를 살펴보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서 고성능 광학카메라 수준의 화질을 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성능 렌즈 두 개를 겹쳐 사진을 촬영하는 듀얼렌즈 시스템을 전면부와 후면부까지 도입했다. 애플도 아이폰8에 듀얼 렌즈를 도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듀얼 카메라 수혜주로는 파트론·해성옵틱스·옵트론텍·자화전자 등이 꼽힌다.

해성옵틱스는 28년 전통의 광학기기 제조사다. 삼성전기 렌즈모듈과 카메라모듈을 납품한다. 갤럭시S7, 갤럭시노트7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갤럭시S8에도 이 회사 제품이 들어갈 전망이다. 옵트론텍은 올해 ‘7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수출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스마트폰 카메라용 광학필터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둔화에도 800억원 이상의 수출고를 올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카메라용 광학필터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업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7년에는 카메라모듈 업체들의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듀얼 카메라의 판매가격은 단일 카메라보다 2배 이상 비싸 수익률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8와 애플 모두 혁신적인 디자인 변화를 예고했다. 과감한 디자인 변화는 신소재 사용에 있다. OLED 소재로 디스플레이를 만들면 화면을 곡선으로 하거나 휘게 만들 수도 있다. 비에이치·인터플렉스·SI플렉스 등이 주목할 업체다. 비에이치는 디스플레이 화면 회로에 사용하는 소재인 연성PCB 제조 업체다. 갤럭시 노트7 단종으로 주춤했지만, 갤럭시S8 관련 생산에 속도가 붙으며 다시 주목 받는 업체다. 인터플렉스도 연성인쇄 회로기판 제조업체다. 연성 PCB를 생산해 삼성전자와 애플에 납품해왔다. 갤럭시S8과 아이폰8의 출시를 누구보다 기다리고 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OLED 소재 및 장비 분야에선 애플에 납품하는 업체들도 있다”며 “글로벌 기술력을 확보한 강소기업은 생태계 변화에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D 터치 모듈 기업에도 호재


아이폰8과 갤럭시S8 디자인 변화 가운데엔 물리적 홈 버튼이 사라지는 점도 있다. 키 버튼을 3D 터치 모듈로 대체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스마트폰 화면만 터치 모드였다. 디자인 변화로 전면부 모두 터치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기능 덕을 볼 수혜 기업으로는 일진디스플레이·모다이노칩 등의 터치 모듈 기업이 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일진그룹의 자회사다. 이곳의 터치사업부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적용되는 터치스크린패널을 생산·납품한다. 2016년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한데다 태블릿 시황까지 악화되며 매출이 줄었다. 저가 제품을 내세우는 중국 기업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등 악재도 겹쳤다. 갤럭시S8 출시를 애타게 기다리는 이유다. 3D 터치 모듈을 생산하는 모다이노칩도 수헤주로 꼽힌다. 갤럭시와 애플의 주문량이 늘어날 경우 이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업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김지산 연구원은 “갤럭시S8과 아이폰8은 상하좌우 베젤을 최소화하고 물리적 홈버튼을 제거해 화면을 극대화하고자 할 것”이라며 “3D 모듈 공급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1364호 (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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