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정치 불확실성 등 리스크 많아 …경기민감주·수출주·금융주 유망할 듯
회귀(回歸). 2016년 국내 주식시장을 아주 간단히 설명하는 단어다. 전문가나 증권사나 ‘2016년은 다를 것’이리고 말했지만 지난 5년 간과 마찬가지로 결국 제자리걸음이었다. 일단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이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순이익은 좋아졌지만 매출이 정체됐고, 투자도 줄였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부 정보기술(IT) 대형주의 주가가 꽤 올랐지만 대부분의 주력 산업은 정체된 실적만큼 주가도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이 와중에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트럼프 당선 등 불확실성을 자극하는 소재가 꾸준히 등장해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구조조정·노동개혁 등 풀어야 할 구조적 난제가 쌓였는데 최순실 게이트라는 돌발 악재에 경제 리더십마저 실종됐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대체로 2017년이 2016년보다는 조금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스권을 탈피해 23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곳도 있다. 그 첫 번째 근거는 글로벌 경기 회복이다. 그 중심에 미국이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AB의 데이비드 웡 주식 부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트럼프의 주요 계획인 세금 인하, 이익의 자국(미국) 송금, 재정적 경기 부양 등도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확장적 예산을 통한 공공부문 지출 회복은 국내총생산(GDP), 인플레이션, 기업 이익 성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수급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도 있다. 최근 금융시장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이란 키워드가 자주 언급된다. 그레이트 로테이션은 2012년 BoA메릴린치의 자산전략 보고서에서 처음 언급된 것으로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을 말한다. 쉽게 말해 금리가 바닥으로 떨어져 더 이상 채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우니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옮겨간다는 의미다. 증권업계에선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그레이트로테이션이 서서히 가속화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국내적으로는 기업 이익의 증가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2016년 처음으로 100조원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2017년엔 이보다 12% 증가한 11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런 긍정적 이슈 속에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