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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이번엔 믿어도 될까 

 

사진·글 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이른바 ‘디젤게이트’ 여파로 1년 반 동안 국내 판로가 막혔던 폴크스바겐이 돌아왔습니다. 폴크스바겐 코리아는 2월 1일 8세대 신형 ‘파사트 GT’의 출시 행사를 열고 사전계약 접수를 시작하며 국내 판매를 재개했습니다. 파사트 GT는 폴크스바겐의 베스트셀링 모델 가운데 하나입니다. 1973년 처음 출시된 이후 세계 시장에서 2200만대 넘게 팔렸습니다. 신형 파사트 GT는 기존 모델보다 휠베이스(앞뒤 바퀴 차축 간의 거리)가 74㎜ 늘어났고, 실내 공간도 넓어졌습니다. 유럽 올해의 차 등 수상 실적도 쟁쟁합니다. 폴크스바겐의 복귀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 판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판매 중단 전까지 폴크스바겐은 국내 판매량 3위였고, 판매 4위 브랜드도 같은 회사인 아우디였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맞설 대항마였죠. 지난해 국내에서 단 한대도 판매하지 못했지만, 세계 시장에선 1074만대를 판매하며 판매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다만 시중에서는 폴크스바겐에 대한 우려와 불만도 여전합니다.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사과와 보상 없이 은근슬쩍 넘어갔다’ ‘미국 시장과 비교해 국내 소비자를 등한시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미국에선 ‘디젤게이트’ 사태에 따라 최대 1000만원이 넘는 금전적인 보상을 했지만, 국내에선 리콜과 100만원 상당의 정비쿠폰 외에 별다른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폴크스바겐을 둘러싼 소송 수십건이 진행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폴크스바겐은 원숭이들을 가두어놓고 가스 실험을 한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차를 잘 만드는 것을 넘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후속 조치가 절실한 때인데도 말이죠.

1421호 (2018.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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