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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평가(10)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코인네스트 1위 업비트 최하위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디자인 우수하지만 콘텐트·기술성 미흡...빗썸, QR코드 도입으로 간편 송금 가능

모바일 인터넷 사용 비중이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현재(2016년 10월) 세계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은 51.2%로 PC 인터넷 사용률(47.8%)을 추월했다. 인터넷 사용 플랫폼이 모바일로 옮겨지면서 기업들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은 물론 사용자 접근성·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이 모바일 앱을 잘 만들고 적극 활용하고 있을까. 앱의 이용편리성과 콘텐트 등을 종합 분석해 사용자 환경(UI)을 점검하고 비교·평가한다. 평가 대상은 안드로이드와 iOS버전을 모두 제공하고 이용률이 높은 업권별 경쟁 기업의 앱이다.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가 분석·평가를 맡았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은 대체적으로 디자인은 우수했으나 콘텐트나 기술성 등은 미흡했다(빗썸은 지난해 해킹과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경찰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웹 발전연구소의 앱 평가는 사용자 환경에 대한 평가로 보안성 부문은 포함하지 않았다. 코인원은 2월 5일 앱이 출시 되기 전 평가가 이뤄져 당시 모바일 앱이 없던 코인원과 코빗은 모바일 웹으로 대체 평가했다).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가 지난 1월 10일부터 2주 동안 상위 암호화폐 거래소 앱 5개를 비교 평가한 결과다.

고객 흡인력, 비즈니스 기능, 콘텐트, 디자인, 기술성의 5개 항목에서 코빗과 코인네스트 앱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67.2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코인원(66.4점), 빗썸(58.4점)이 뒤를 이었다. 업비트(56점)는 최하위였다. 고객 흡입력과 비즈니스 점수가 가장 우수한 코인네스트 앱은 ‘거래소 선택’ ‘가격 알람’ 등과 같은 서비스를 구성해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빗썸 앱은 PC 웹사이트에서 사용했던 거래·충전·송금 등의 주요 기능과 QR코드(2차원 바코드 형태)로 간편하게 암호화폐를 주고 받을 수 있어 편리했다. 전체적으로 이들 앱은 작동 오류현상과 같은 문제점은 거의 없었다. 이번 평가를 진행한 문형남 숙명여대 웹발전 연구소 대표는 “사용자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부가서비스와 콘텐트 다양화를 위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A(Attraction): 고객 흡인력 | 1위 코인네스트 ★★★★☆ 68점, 5위 빗썸 ★★★☆☆ 52점


코인네스트 앱은 ‘뉴스’ 게시판을 두고 있어 이용 방법이나 서버 점검과 같은 진행상황 등과 같은 공지사항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코빗은 거래 이용 방법부터 자주하는 질문을 한 곳에 모아 관리하는 자주 묻는 질문들(FAQ)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상담도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전화와 e메일을 통해 24시간 가능해 이용이 편리했다. 코인원 웹은 한국어와 영어 버전을 제공하고 있고, ‘코인클립’ 게시판에서는 암호화폐 관련 기사를 볼 수 있었다. 업비트 앱은 카카오톡이나 1대 1, 전화문의가 가능하지만 이용가이드 메뉴는 볼 수 없었다. 빗썸은 앱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나 검색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어 보완이 필요했다. 이 앱은 고객 흡입력 점수 52점을 받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B(Business): 비즈니스 | 1위 코인네스트 ★★★★★ 88점, 5위 업비트 ★★★☆☆ 52점

대부분 앱은 코인별 시세정보 리스트를 배치해 실시간으로 변하는 코인시세를 확인할 수 있다. 빗썸 앱 하단에는 코인 ‘받기·충전’ ‘보내기·출금’ 탭을 두어 코인을 거래하는 데 편리했다. 코인네스트 앱은 ‘거래소 선택’ 기능을 통해 내가 원하는 거래소 시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가격 알람’ 기능을 통해 내가 원하는 거래소의 가격이 높을 때와 낮을 때 알람을 받을 수 있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코인원 웹은 ‘코인원 톡’을 통해 코인원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채팅이 가능하고, ‘코인포럼’을 통해 게시글을 올리거나 다른 이용자들이 올린 게시글을 볼 수 있는 코인원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C(Content): 콘텐트 | 1위 코빗·코인원 ★★★☆☆ 52점, 5위 빗썸·업비트 ★★☆☆☆ 28점

콘텐트 점수가 가장 높은 코인원 웹은 ‘프로차트’ 게시판에서 원하는 암호화폐 그래프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공유할 수 있다. 메인 화면에는 현재 시세, 거래소와 프로차트 가이드, 보안 안내, 코인클립 등 메뉴가 다양하다. 업비트 앱의 경우 화면 하단에 있는 코인동향 메뉴에서 ‘오늘의 코인’ ‘상승률이 높은 코인’ ‘코인 시가총액’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그러나 대부분 앱은 콘텐트 부분의 다양성이 부족해 아쉬웠다.

D(Design): 디자인 | 1위 코빗 ★★★★★ 96점, 5위 업비트 ★★★★☆ 76점

빗썸 앱 화면 우측 상단에는 고객들의 주요 정보 내용과 서비스를 담은 메뉴 바인 GNB(Global Navigation Bar)를 고정시켜 해당 서비스로의 이용이 용이하도록 설계했다. 코인원 웹은 흰 색 바탕에 포인트가 되는 부분만 남색을 사용해 시각적 피로도가 낮았다. ‘프로차트’ 게시판은 검정 바탕을 사용해 차트가 돋보였다. 코빗과 코인네스트 앱은 화면 크기나 아이콘 크기를 조절할 수 없어 개선이 필요했다. 코인네스트는 화면에서 독창적인 디자인이 없어 아쉬웠다. 업비트 앱은 흰색 컬러로 깔끔했지만 디자인이 너무 단조롭게 느껴졌다.

E(Engineering): 기술성 | 1위 코빗·코인원·빗썸·업비트 ★★★★☆ 64점, 5위 코인네스트 ★★★☆☆ 52점

업비트 앱은 카카오스탁을 개발한 두나무가 운용하는 거래소인 만큼 사용자 환경이 좋았다. 다른 거래소와 다르게 암호화폐 평가손익·수익률 등을 알아서 계산해주는 기능이 있어 편리했다. 또 앱 잠금 설정이 가능하다. 빗썸 앱은 모바일 특화기술인 QR코드 인식 기능을 도입해 스마트폰으로 지갑주소가 담긴 QR코드를 인식하면 자동으로 빗썸캐시 주소가 인식돼 간편하게 송금을 끝낼 수 있다. 코인네스트 앱은 로그인 기능에서 인증번호 1회 오류가 난 이후부터는 인증번호를 올바르게 입력해도 오류가 났다는 팝업창이 계속 뜨는 무한 루프 상태가 됐다. 인증번호 오류시 취소 버튼을 누르면 다시 로그인 화면(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 받는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아 불편했다.


※ 어떻게 조사했나

숙명여대 웹발전연구소는 2000년에 정부 지원으로 설립된 국내 유일의 홈페이지·앱 컨설팅 평가기관이다. 문형남 소장(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IT융합비즈니스 전공 교수)이 이끄는 웹발전연구소는 2013년 독자적인 앱 평가모형(SM-ABCDE)으로 특허를 받았다. 고객흡인력·비즈니스기능·콘텐트·디자인·기술성 5개 대분류, 30개의 중분류로 나눠 정밀하게 평가한다. 평가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교수 자문단과 전문가 패널 13명이 참여했다

1422호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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