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장비 갖춘 어선 도입…동부익스프레스 인수로 물류사업 날개
동원산업의 연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매출이 2조3811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참치 가격 상승이 실적을 견인했다. 동양산업은 참치선망선 19척으로 연간 약 20만t의 참치를 잡는다.참치캔을 제조하는 가다랑어 국제 시세는 t당 1170달러(2015년 기준)에서 지난해 1860달러로 올랐다. 국내 연어 수입량이 늘어나며 수산물 유통 부문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동원산업은 연어 한마리를 통째로 수입해 참치 공장에서 비슷한 공정으로 해체, 분리해 유통한다. 지난해 연어 관련 매출은 520억원이었다.동원그룹의 모기업인 동원산업은 1969년 원양어업으로 출발해 수산물 유통사업을 펼치며 줄곧 안정적인 경영을 펼쳐왔다.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2014년 이명우 대표가 사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다.삼성전자 출신인 이 대표는 2001년 미주통합법인 가전부문장을 끝으로 퇴사했다. 이후 소니코리아(전자)와 한국코카콜라보틀링(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경영인으로 경력을 쌓았다. 이 대표는 해외 법인과 외국계 기업에서의 경험을 살려 동원산업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했다. 과감한 투자로 최신 장비를 갖춘 어선을 도입해 조업 효율성과 부가가치를 높였다. 이 대표는 취임 후부터 ‘명절 출장’을 자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연휴를 반납하고 태평양·대서양·인도양 등으로 출장을 떠난다. 해외에서 조업 활동을 펼치는 선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원양어업은 우리 사업의 본류이자 핵심”이라며 원양선단과의 소통을 강조한다.지난해에는 종합물류업체 동부익스프레스를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항만하역·화물운송·창고보관·국제물류 등 종합물류사업과 고속버스·렌터카 등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 전문 기업이다. 인수 결과 동원산업의 수배송 품목 관련 물류사업 매출액은 내수(87억 5361만원)와 수출(430억2500만원) 등 총 9183억8600만원으로 전년 2416억1200만원 대비 280.1%(6767억7400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물류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113억4800만원에서 568억3300만원으로 400.8%(454억8500만원) 급증했다. 외형확대를 넘어 물류 효율화로 수익성까지 잡은 결과다.이명우 대표의 다양한 이력이 동원산업의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싣고 있다는 평이다. 동원산업은 과거 수산사업부를 주력으로 삼았으나 점차 유통, 물류사업부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연간 기준 수산사업부 매출 비중이 24%를 차지했고, 유통사업부와 물류사업부가 각각 41%, 40%를 기록했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원산업의 실적 개선 배경에 대해 “실적 변동성이 큰 수산사업부 매출 비중이 줄어들고 유통과 물류사업부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