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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쯤 북·미 협상의 긍정적 진전 기대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 영향을 가장 많이 준 재료가 미국과 중국과 무역분쟁이다. 둘 사이에 명시적인 합의가 없더라도 상황이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쉬운 건 무역분쟁이 시작과 달리 타협은 분명하게 선이 그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명확한 신호가 나오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분쟁 때보다 약해지게 된다.또 하나 살펴봐야 할 게 북·미 핵협상이다. 그동안 북·미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성공적인 외교전략으로 인식돼 왔다. 실제로 싱가포르 선언이 있었던 6월 초에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게 올라간 예가 있다. 그만큼 북핵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카드가 된 것이다.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서 북·미 협상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했다. 극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북·미 관계에 변화가 생긴다면 그 시점은 10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핵은 이벤트 성격이 강해 효과가 빨리 사라지므로 선거가 임박했을 때 최고의 성과가 나오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벤트의 내용은 대결보다 유화적인 게 될 가능성이 크다. 언론 환경이 현 행정부에 우호적이지 않는 상태에서 북·미 간 대결 구도가 다시 만들어진다면 선거에 큰 악재가 되기 때문이다.북·미 협상 결과는 경협주의 성과와 직결된다. 해당 주식은 지난 4~5월에 주가가 크게 상승한 후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석 달 간 하락했다. 유화국면이 만들어지더라도 주가가 크게 오르기보다는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남북경협이란 재료가 오랜 시간 다양한 형태로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상황이 갑자기 호전돼 시장의 반응도 컸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관계 호전의 상당 부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남북경협이 30년 전부터 시장에 존재해온 재료인 만큼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현재 미국 경제는 다른 어떤 선진국보다 좋다. 선거에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만큼 트럼프 정부는 지금의 국면이 이어지길 바랄 것이다. 9월 말에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 시장위원회(FOMC)가 새삼 주목을 받는 이유다. 현재 연준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을 때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 정책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행정부 입장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7월에 수 차례 금리 인상에 대해 불편한 시각을 드러냈지만 연준이 동의하지 않았다. 9월 말에 세 번째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 미국 경제는 행정부와 중앙은행이 각자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행정부는 경기 회복을, 중앙은행은 통화가치의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앞으로 둘의 행보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지난 6월에 연준이 금리를 올렸을 때 시장의 반응은 예전과 달랐다. 주가가 움직이지 않거나 오히려 상승하던 과거와 달리 금리 인상 이후 한 달 가까이 주가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잇단 인상으로 금리 수준이 주가에 나쁜 영향을 줄 정도로 높아졌기 때문에 나온 반응이다.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6월보다 수준이 더 높아진다.주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 현재의 흐름이 좀 더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유는 셋이다. 우선 2250에서 저점을 확보했다는 안도감이 작용하고 있다. 둘째 국내 금리가 10년물 기준으로 2.3%로 내려왔다. 금리 하락이 주가가 내려오는 걸 막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은 경기다. 지난 몇 달 간 논쟁 과정을 통해 국내 경기에 대한 기대가 최저점으로 내려갔다. 최근 나온 수출과 소비 관련 숫자는 논쟁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렸던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좋았다. 기대가 최저치 수준에 있는 만큼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 주가가 오를 수 있다.
미 행정부와 연준의 엇갈린 행보코스닥이 코스피보다 좋아 보인다. 코스닥은 코스피를 통해 시장이 저점이 도달했다는 게 입증된 후 오르기 시작한다. 시장 규모가 작아 스스로 방향성을 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장의 방향성이 정해지고 나면 코스피보다 더 빠르고 많이 오른다. 앞으로는 이런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재편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 박스권 상단이 높지 않음을 감안할 때 추가로 반등에 나설 종목이 마땅히 않다. 그 틈새를 중소형주가 비집고 들어오면서 코스닥의 강세를 만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