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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성희 기자
NH금융연구소 | “7년 후 은행 업무 30% 사라질 것”


금융권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7년 후에는 은행 업무의 30%가량이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NH금융연구소 김홍년 부연구위원은 ‘해외 금융기업의 인공지능(AI)을 기반한 디지털 혁신 현황 점검’에서 씨티은행 연구진의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선진국인 북미와 유럽의 경우 지급, 결제, 투자, 중소기업 대출 분야에서 34%의 은행 서비스가 디지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50%의 서비스가 디지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홍년 부연구위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한 주류 금융기업들의 경우 업무의 효율성과 금융 프로세스 개선에 초점을 두고 디지털 혁신을 이용하고 있다”며 “지급결제와 투자시장은 핀테크·인터넷전문은행 등 디지털 혁신모델로 빠르게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존 금융 시스템을 대체하는 디지털 혁신의 중추적 역할은 AI의 진화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권은 2016년 AI 분야에 19억 달러를 투자했고, 내년에는 75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권의 AI 활용은 빅데이터 활용과 리스크 관리에 특히 유용하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웰스파고와 JP모간은 최근 AI 기반의 신규 지급결제 조정 솔루션을 도입해 기업 고객들의 매출채권 회전일을 단축하고 현금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는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 바로 금융업 종사자들의 일자리 감소다. 김 부연구위원은 “AI는 점포 효율화를 통한 지점 감소 등으로 금융업에 종사하는 인력도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에 단순 업무가 아닌 고부가가치의 일을 적극 찾아 대세에 적응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중소기업연구원 | 국내 中企, 이슬람 시장 주목해야


국내 기업들이 성장 가능성이 큰 이슬람 시장을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선화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슬람(할랄) 시장 현황과 진출전략’ 보고서에서 “이슬람 시장은 이슬람교도 인구가 빠른 속도로 증가해 소비 규모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고 주장했다. 무슬림 인구는 2010년 16억 명, 2020년 19억 명, 2030년에는 22억 명으로 늘어 세계 인구의 약 2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슬람 시장은 식품·관광·의약품·화장품·유통·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과 연관돼 있다. 이슬람 관련 산업은 2015년 약 1조 9000억 달러로 2021년까지 연평균 증가율 약 8%인 3조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중소기업의 대(對) 이슬람 시장 수출액이 많은 상위 5개 국가는 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UAE)·말레이시아·터키·사우디아라비아 등 순이다. 이들 국가에 대한 수출액은 최근 3년 평균 70억 달러로 한국 중소기업 수출액(1000억 달러)의 7.0%에 해당한다. 한국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2015년 962억 달러에서 지난해 1061억 달러로 3년 간 증가세를 보였다. 중소기업의 이슬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이슬람 시장 진출 때 겪는 가장 큰 애로 사항은 ‘해외 판로시장 개척 능력 부족(49%)’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할랄 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37%), 할랄인증 취득 문제(31%), 전문인력 확보 어려움(26%) 등 순으로 지목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 자녀 82% “부모 의료비 지원에 소득 감소”


부모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자녀 10명 중 8명이 가계소득의 감소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고령자 의료소비 실태 및 인식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최근 5년 내 65세 이상인 부모의 의료비를 지원한 경험이 있는 성인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면접 조사했다. 고령인 부모의 투병기간은 평균 6.1년, 들어간 의료비는 총 3228만원이었다. 의료비 가운데 절반가량(47%)은 자녀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자녀들은 부모의 치료비를 내기 위해 모아 둔 금융자산을 활용하거나(46%), 생활비를 아껴야 했던 것(26%)으로 조사됐다. 의료비 때문에 빚(10%)을 내기도 했다. 이처럼 부모 스스로 의료비를 준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자녀들은 ‘노후 의료비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했거나(30%)’, ‘부족한 노후 생활비(25%)’와 ‘손·자녀의 양육 및 교육비(20%)’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자녀 중 절대 다수(95%)는 노후 의료비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실제로 준비하고 있다는 답변은 48%에 불과했다. 이들은 노후 의료비를 준비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 방법으로 의료비 중 일부를 보상하는 실손의료보험(46%), 투병 시 생활비를 보장하는 암·CI 보험(28%)을 꼽았다. 주목할 점은 투병기간이 길수록 직접적인 의료비는 감소하는 반면에 간접비용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투병기간이 10년 이상인 경우 직접적인 의료비 비중은 최초 58%에서 50%로 감소했다. 반면 약제비(7%→12%)와 건강기능식품 및 보조기구 구입비용(8%→15%) 등의 비중은 커졌다.

주택산업연구원 | 분양경기 수도권·지방 양극화 뚜렷


가을 분양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분양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9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82.4로 전월보다 13.6 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월 이후 8개월 만에 80선을 회복했다. HSSI는 주택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상반기 북·미 정상회담, 지방선거, 러시아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 등으로 분양이 연기된 물량이 가을 성수기에 본격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이면서 주택 사업자들의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 기대감도 조성되면서 서울(119.6)과 세종(104.0) 등이 9월 분양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전국적인 분양경기 침체와 지역별·업체규모별 양극화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강원(57.1)·경북(69.5) 등은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분양실적 또한 양극화 추세를 보였다. 지난 8월 수도권 분양실적치는 104.7로 조사 이래 첫 100선을 기록했다. 서울(129.0)·경기(101.7)·세종(92.0) 등이 8월 분양시장을 견인했다. 이와 달리 충남(48.0)·울산(42.1)·부산(58.8)·충북(54.1) 등의 실적치는 전월보다 1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국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1년 간 주택 분양사업 유망 지역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57.7%가 ‘서울’이라고 대답했다. 4개월 새 4.2%포인트 상승했다. 나머지 지역은 신규 주택 분양사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울산·강원·충북·충남·경북·경남 등 6개 지역에서 주택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사업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보험연구원 | 자율주행시대, 노폴트보험 도입 필요


▎자율주행을 위한 시범운행을 하고있다.
완전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노폴트(No-fault)보험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황현하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자율주행시대 보험제도로서 노폴트보험의 적합성 여부에 대한 고찰’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사고로 인신손해를 입은 사람에 대해 과실여부를 불문하고 치료비, 재활비, 치료기간 동안의 생활비를 보상하는 노폴트보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폴트보험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로 국내 자율주행차 관련 보험은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사고 때 배상 책임의 주체 및 책임 분배, 형사책임 등이 복잡하다는 점을 들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은 노폴트보험을 도입하고 있다. 황 연구원은 뉴질랜드식 노폴트보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의 노폴트보험은 도덕적 해이, 보험료의 과도한 인상, 제소권 제한의 실효성 상실 등 문제가 있지만, 사회보험 형태인 뉴질랜드식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질랜드식 노폴트보험은 자동차사고뿐 아니라 인적 손해 전반에 대해 적용되는 사회보험이다. 또 보험료도 자동차등록세 및 유류세를 재원으로 한다. 다만 뉴질랜드식 노폴트보험은 우리나라와 달리 민간 보험이 아닌 사회보험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도입 여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자율주행사고에 대해서 운전자 과실 중심의 기존 체계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점과 자동차 사고 피해 구제는 공동체 전체의 책임이라는 점을 적용한다면 사회보험 형태인 뉴질랜드식의 노폴트보험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 對韓 FDI 성과지수 OECD 꼴찌 수준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실적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우리나라의 외국인 직접투자 현황과 수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170억 달러(약 19조원)가 들어와 세계 20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무역연구원이 경제 규모 대비 FDI 비중을 지수화한 FDI 성과지수는 2015~2017년 평균 0.37로 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35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FDI 성과지수가 낮은 회원국은 일본(0.11) 단 한 곳이다. 심혜정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FDI 성과지수는 선진국 평균 1.3, 유럽연합(EU) 1.1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며 “외국인 투자 규제 수준도 OECD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국의 FDI 규제지수는 0.135로 미국(0.089)·일본(0.052)·독일(0.023) 등 주요 선진국보다 높았다. FDI 규제지수란 외국인 소유제한, 인허가 절차 제한, 임원의 국적 제한, 운영상 제한 등 FDI 제반 요건을 바탕으로 지수화한 것이다. 한국은 특히 선진 기술 이전과 고용 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green field)’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필드 투자는 해외 기업이 직접 부지를 확보하고 생산 라인을 만드는 투자 형태를 말한다. 심 수석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생산여건 개선, 규제 개혁 등 우호적 기업환경 조성을 통해 투자 시장으로서의 한국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정리=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1452호 (2018.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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