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황금빛 땅을 의미하는 ‘기(己)’가 12지신 중 돼지를 뜻하는 ‘해(亥)’를 만났습니다. 재물과 부를 상징하는 황금과 돼지가 만났으니 곱절로 길(吉)하다는 해입니다. 경기 침체에 시달려온 서울 종로 일대 귀금속 상가와 관련 업체들은 모처럼 반색하고 있습니다. 발 빠른 업계는 ‘황금돼지띠’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실제 금을 찾는 손님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종로 귀금속 도매상가는 우리나라 전체 귀금속 사업장 중 18.6%가 몰려 있는 국내 최대 귀금속시장입니다. 상인들은 2019년 내내 ‘황금돼지 특수’가 이어지길 바라며 제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종로의 ‘청룡 귀금속 상가’에 자리한 종로골드는 복 주머니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황금돼지(사진, 11.25g·60만원대)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영업 17년차인 조영수(41) 종로골드 대표는 “올해는 황금돼지들을 진열장 전면에 배치했다”며 “새끼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한 돈(3.75g·20만원대)짜리 순금돼지 휴대전화용 줄부터 금값만 1800만원이 넘는 100돈짜리 ‘수퍼 황금돼지’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황금돼지띠인 기해년은 60년 후인 2079년에 돌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