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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니콘 계속 늘어날까] 국내 스타트업이 취약한 바이오·헬스케어·SW로 트렌드 변화 

 

진입장벽 낮은 O2O, 온디맨드 서비스 경쟁 치열 … ‘규제 개혁→투자→신기술→수출’ 선순환 구조 절실

시대의 큰 물줄기와 사회 변화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기회를 찾는 스타트업이 쏟아지고 있다. ‘창조적 파괴’로 무장한 이들이 성장해 우버·에어비앤비 같은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도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인구나 경제 규모에 얼추 맞는 7개의 유니콘이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수많은 스타트업 중에서 유니콘이 속속 나올지는 미지수다. 세계 스타트업계 흐름이 국내 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바이오·헬스케어·소프트웨어 분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특히 유니콘은 단순한 창업의 개념을 넘어 신경제 체제를 구축하는 경영의 주요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국은 지금 유니콘을 키울 수 있는 토영과 역량을 갖췄는가. 국내외 현황 살펴보고 전문가들의 진단도 들어봤다.


▎척박한 경영 환경에도 한국에서도 유니콘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범석 쿠팡 의장,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이수진 야놀자 대표.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 교수는 95년 삶을 통틀어 투자금융가·무역가·증권분석가·법학자·경영학자·컨설턴트·소설가·생태학자·미래학자 등 여러 직업을 가졌다. 그중 세상을 떠날 때까지 현역으로 활동한 직업은 저널리스트다. 그가 신문사를 다닌 것은 대공황 직후 2년이 전부지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애틀랜틱 만슬리, 이코노미스트, 포춘,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기고하며 평생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드러커는 “창 밖에서 현실을 관찰하며 남들이 아직 보지 못한 것을 파악할 뿐”이라며 기고를 쉬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나의 전성기는 열심히 글을 쓰던 60대 후반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기업을 영속적으로 꾸려가려면 사회·경제적 흐름과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게 드러커의 지론이다. 그는 꾸준한 집필 활동을 통해 이런 감각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현대 경영자들은 드러커와 같은 감각을 한시도 놓아서는 곤란한 환경에 놓였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 효율성 추구, 개방형 의사결정 구조, 네트워크 효과 대두….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사회 트렌드의 빠른 변화로 기업이 이를 쫓아가기도 버거운 상황이어서다. 아마존·구글은 세계 ICT산업을 호령하던 애플을 순식간에 추격했고,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테슬라의 기업가치는 100년 전통의 포드·GM보다 더 커졌다. 일본의 제너럴일렉트릭(GE)으로 불렸던 도시바는 산업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고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상충된 법·제도에도 국내 유니콘 7개로 늘어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도 2014년께부터 스타트업 열풍이 불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유니콘이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가 지난 1월 내놓은 ‘유니콘 시장 지도’에 따르면 전 세계 유니콘은 총 309곳이다. 이 가운데 한국 유니콘은 쿠팡·옐로모바일·엘앤피코스메틱·크래프톤·우아한형제들·비바리퍼블리카 등 6곳이다. 이 조사 이후 숙박 애플리케이션인 야놀자가 새로 유니콘에 이름을 올려 2월 말 현재는 7개다. 전체 대비 비중은 1.9%다.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안팎이니 경제 규모만큼 유니콘이 나온 셈이다. 유니콘은 대체로 플랫폼 기업이 많다. 한국의 인구와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꽤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는 “국내 유니콘들이 국내법과 상충하는 경영 환경에서도 지금처럼 성장한 것은 기적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유니콘은 국가별로 미국 151개(전체 비중 49%), 중국 80개(26%), 영국(17개), 인도(13개) 등 순으로 많다.

한국 유니콘의 비즈니스 모델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를 잡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국내 유니콘들은 소셜커머스·핀테크·배달·숙박대행 등 대부분 O2O(온·오프라인 연계), 온디맨드 비즈니스 서비스라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지난 10년 간 글로벌 스타트업계 트렌드가 대동소이했다. 한국 유니콘은 인프라와 소비자들의 요구를 잘 접목시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한국 유니콘의 이런 모델은 동남아시아 등지로도 접목시킬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이 쿠팡·우아한형제들·야놀자 등에 투자한 것도 한국 시장보다는 동남아시아 등지로의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IT 트렌드가 앞선 한국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아직 인프라가 확산되지 않은 다른 지역으로 가져가면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으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온디맨드 서비스는 가격을 낮추고, 편리성을 높이는 박리다매 수익 구조라 한국 시장만을 겨냥한 비즈니스라면 투자 매력이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야놀자는 지난해 동남아 호텔 체인 ‘젠룸스’에 1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에 가능성을 본 싱가포르 최대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야놀자에 2000억원을 투자했다. 마찬가지로 GIC의 투자를 받은 배달의민족도 베트남 운수 업체를 인수하는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쿠팡 역시 장기 적자에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운송체제, 전통적 유통사업자들과의 경쟁 등 한국에서의 소셜커머스 경험을 토대로 일본·동남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 유니콘과 시장을 일종의 테스트베드로 접근하고 전략적 투자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요즈마펀드 등 글로벌 VC들이 아시아총괄 사업부를 한국에 두는 이유도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다만 O2O나 온디맨드 서비스는 아이디어를 차용하기 쉬워 경쟁이 치열하다. 네트워크 확보와 안정적인 오프라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물류망 확보 등 사업 초기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 앞으로 역내 패권을 노리는 중국 등의 온디맨드 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베트남·인도네시아·싱가포르 등지에서 라이드헤일링(차량호출) 시장을 60% 이상 차지한 말레이시아 스타트업 그랩도 온라인 쇼핑, 음식 배달 등 서비스에 진출할 계획이다. 그랩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의 투자도 받아 자금력도 여유 있는 편이다. 한국 시장에서 예선을 뚫고 올라간 국내 유티콘들이 승자독식의 온디맨드 생태계의 패권을 둘러싼 본선 경쟁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사용자 확대와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현지 제도 장벽을 누가 잘 뚫어내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 시장은 테스트베드 … 동남아 등지가 타깃


이런 가운데 한국이 계속 유니콘을 배출할 수 있을지 우려도 나온다. 글로벌 스타트업계의 트렌드 변화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 시장을 보면 온디맨드 비즈니스보다는 바이오·헬스케어·소프트웨어 등 신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 한국 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의 스타트업 투자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인터넷(91억 달러, 540건)이 가장 많았다. 헬스케어(40억 달러, 162건), 모바일·텔레콤(35억 달러, 150건), 소프트웨어(30억 달러, 110건), 유통·소비재(3억8200만 달러, 51건)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별로는 에픽게임즈(소프트웨어)·뷰(건설)·인스타카트(모바일)·스노우플레이크컴퓨팅(인터넷)·릴레이테파퓨틱스(헬스케어)·짐머젠(소프트웨어) 등 순으로 투자 금액이 컸다. 지난해 4분기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기업 5곳 중에서도 모더나테라퓨틱스·알로진테라퓨틱스·가던트헬스 등 3곳이 바이오·헬스케어 회사였다. 미국 투자자들은 온디맨드 생태계 등 신경제 체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고 본다. 앞으로는 효율성을 높이는 인공지능 등 소프트웨어나, 세계로 판매망을 넓힐 수 있는 바이오·헬스케어산업에서 차세대 유니콘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실리콘밸리의 유니콘들은 스마트폰 보급과 저렴한 클라우딩 컴퓨팅 덕에 택시, 음식 배달, 호텔 예약 등의 서비스를 모바일로 이동시켜 글로벌 제국을 구축했다”며 “그러나 이들 기업이 성숙해지면서 기존 산업을 방해할 기회는 사라지고 있다. 다음 유니콘들은 주로 농업·은행·생명과학 등 특정 산업의 소프트웨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CB인사이츠와 뉴욕타임스가 뽑은 ‘유니콘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50개 기업’에서도 이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미국 스타트업은 32개가 뽑혔다. 이 중 24개가 금융회사용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취약점 발견 및 수정, 데이터 수집 및 관리 플랫폼 등 기업 간 거래(B2B) 스타트업이다. 중국·영국·독일 등의 경우도 원격의료나 인공지능·맵핑 등 기술 기업이 주로 선정됐다. 통신망과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은 인도·브라질에서는 주로 뉴스 콘텐트 공급, 공유자전거, 부동산 임대 등 콘텐트·온디맨드 스타트업이 유니콘 후보로 선정됐다. 벤처캐피털 포러너벤처스의 커스턴 그린도 “앞으로 나올 차세대 유니콘은 1세대보다는 매력이 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실생활과 사업에서 필요한 거대한 산업이면서 현대화할 필요가 있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국은 이런 분야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오픈서베이가 내놓은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8’을 보면 창업을 준비 중인 국내 대학 졸업예정자 가운데 23.2%가 콘텐트·미디어 분야 창업을 꿈꿨다. 14.3%는 제조, 10.7% 소셜벤처 등 순으로 많았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8.9%, AI·머신러닝은 1.8%에 그쳤다. 창업을 고려하는 대기업 직장인들도 1위가 콘텐트·미디어(14.5%)였으며, 2위는 제조(11.6%)였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4.8%, AI·머신러닝은 3.9%에 불과했다. 창업자들이 꿈꾸는 분야가 글로벌 트렌드와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차세대 유니콘은 농업·은행·생명과학의 소프트웨어 기업?


세계 AI 분야 100대 스타트업의 총 자금 조달 규모는 101억 달러에 달한다. 분야별로는 엔터프라이즈 기술이 33개, 헬스케어 14개, 자동화 11개, 반도체 7개 등이다. 특히 미국의 지난해 AI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는 93억 달러로 전년 대비 72% 급증했다. 김보경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실리콘밸리를 통해본 스타트업 트렌드’ 보고서에서 “실리콘밸리는 AI 스타트업에 대한 M&A를 확대하고 있다”며 “구독·온디맨드 모델이 보편화되면서 미래 비즈니스 경쟁력은 모델 자체보다 큐레이션 구독, 매칭 등 온디맨드를 정교화할 수 있는 기술력에 기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이런 글로벌 트렌드와 한국의 차이가 제도적 장벽과 벤처캐피털의 장기 투자 회피심리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AI 의료진단 기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의 대표는 “AI 기술은 방대한 양의 빅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검증 작업이 필요한데 한국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막혀 첫발조차 떼기 어렵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내 투자자들도 (이 분야 투자를) 꺼리고 있다. 오히려 해외 시장에서의 반응이 더욱 뜨겁다”고 토로했다. 실제 KB인베스트먼트 등 일부 국내 대형 벤처캐피털들은 AI 진단 기술에 대한 신규 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국내 벤처캐피털로서도 언제 수익이 발생할지 모르는 사업에 장기적으로 돈을 쏟아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기존 산업 보호→투자 부진→기술 개발 부진’ 악순환

그러나 신기술의 성패 여부는 속도와 확산성에 좌우되게 마련이다. 세계적으로 비슷한 온디맨드 플랫폼에서 경제활동을 누리게 되면서 그 안에 쓰이는 AI 등 소프트웨어도 비슷한 것이 사용된다. 좋은 기술을 개발해 기업들에게 먼저 공급하는 스타트업이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위원은 “대공황 때 미국은 유럽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겨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섰으나, 결과적으로 제조업 경쟁력 하락을 초래했다”며 “택시 공유 갈등에서 보듯 기존 산업을 보호하려다가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잡지 못해 산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스타트업에 대한 여러 규제와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한국 신경제 생태계가 해외 기술에 종속될 수 있다는 비판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에 연구기관이나 스타트업이 장기 투자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주문한다. 신기술 개발, 벤처캐피털의 장기 투자, 이를 매각할 수 있는 출구, 해외 시장 공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대형 벤처캐피털 대표는 “국내에서는 기업공개(IPO) 외에는 사실상 엑시트(exit) 방법이 없기 때문에 보통주보다는 그나마 시장에서 거래되는 우선주에 투자하고 있다”며 “인텔에 매각된 이스라엘 모빌아이처럼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현재 유니콘은 2개 뿐이지만, 유니콘이 되기 직전인 기업가치 9000만 달러가 넘는 스타트업은 22개나 된다. 이들 기업은 주로 항공·우주·소프트웨어·핀테크·AI·사물인터넷(IoT)·스마트시티 등이 전문 분야다. 한국의 스타트업과 달리 최근의 글로벌 트렌드와 맞아 떨어진다. 일본은 경제 산업성을 중심으로 규제 샌드박스 도입, 정책자금 지원 등으로 2023년까지 20개의 유니콘을 만들 계획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도 달라져야 한다. 규제 혁신과 기술 개발 지원 등도 필요하지만 해외 대기업을 투자금을 회수할 출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접점 찾기에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예컨대 이스라엘은 요즈마펀드와 세계 유대인 네트워크를 통해 자국 스타트업의 매각·상장 등을 지원하고 있다. 큰 성공의 가능성이 열려 있어 기술 창업도 활발하다. 삼성전자·구글 등도 텔아비브에 연구센터를 만들어 이스라엘 기술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 모델도 관심을 둘 만하다. 손 회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는 우버, 중국의 디디추싱, 동남아시아의 그랩의 주요 투자자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글로벌 서플라이 체인을 장악하려고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요타와 손을 잡았으며, 여러 자율주행기술·차량관리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GIC도 동남아 신경제 체제에 기여하는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민간 자금을 중심으로 일본투자공사(JIC)를 출범시켜 큰 틀의 대응에 나섰다. 여현덕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고용 형태가 변하고 있는데 정부가 스타트업을 단순히 선심용 일자리 창출 정책에 끼워 맞춰서는 곤란하다”며 “글로벌 혁신과 공유경제, 긱이코노미의 흐름 속에서 지속가능한 혁신 일자리 창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흩어진 기술과 자금, 역량을 모아 미래지향적이고 지속가능한 일자리, 국가경쟁력 확보라는 뚜렷한 목표에 맞춰 정책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기술 해외에 알리고 네트워크 구축 도와야

더불어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안전장치 마련과 사회적 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 한국은 창업에 실패해 빚을 지는 경우 창업자는 물론 연대보증인에 피해가 가며, 일반적인 금융활동이 어려워 진다. 결국 재창업을 위해 사금융에 내몰리거나 엔젤투자를 가장한 ‘블랙엔젤’의 먹잇감이 되곤 한다. 한번의 실패로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가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다. 이민화 교수는 “유한책임임에도 중소·벤처기업의 경우 소유와 경영이 명확히 분리돼 있지 않아 민간 부문의 연대보증 문제 같은 구조적 실패 요인이 있다”며 “융자가 아닌 투자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1474호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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