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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CEO | (종합 9위) 롯데제과 민명기 대표] 지주회사·사업회사 분할 첫 1년 무난히 보내 

 

한정연 기자 han.jeongyeon@joongang.co.kr
올해부터 해외법인 연결 실적 반영... 인공지능 트렌드 예측시스템 개발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는 최근 ‘제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어려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민 대표는 “지난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 후 첫 1년을 보냈다”며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 제도적인 변화와 더불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제 불안, 소비침체 장기화 등으로 유난히 어려움이 많은 한 해였다”고 말했다. 반면 중장기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2018년 출시한 신제품 구성이 리뉴얼 등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제품의 마케팅에 주력했지만, 올해는 순수 신규 브랜드 출시를 통해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민명기 대표는 “변화와 어려움 속에서도 전 직원이 중장기 수익성 개선을 위한 ZBB(zero based budget)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나뚜루 사업 양수와 몽쉘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파키스탄 초코파이 공장 신설과 미얀마 제빵업체 인수 등을 완수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매출 1조6954억원, 영업이익 644억원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 되면 롯데제과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9.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롯데제과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며 “국내 제과시장에서의 독보적 점유율 및 수익성 개선 그리고 해외 핵심 자회사의 연결 편입이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분할 결과로 올해부터 롯데제과 해외법인 연결 실적이 반영된다. 카자흐스탄 라하트, 파키스탄 콜손, 유럽 길리안 법인이 연결 실적으로 다시 반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종목분석 보고서에서 지난해 해외법인 3사의 합산 매출은 4000억원, 영업이익은 380억원으로 파악했다. 올해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00억원, 420억원으로 추정했다. 또 지주회사로부터 분할된 이후에도 아직 롯데지주에 남아있는 롯데 인디아 등의 해외 법인도 차차 연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월 선임된 롯데제과 민명기 대표는 해외 전문가다. 민 대표는 2008~2012년 롯데 인도법인 롯데인디아의 법인장을 맡았다. 국내에서도 해외전략부문장을 지냈다. 민 대표는 법인장 시절 롯데인디아의 매출을 눈에 띄게 증가시켰고, 롯데그룹이 여전히 중국에 발목 잡힌 상황에서 해외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과도 궤를 같이 한다. 롯데제과는 올해 본업인 제과사업에서도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보고서에서 2018년 별도 기준 매출액이 전년보다 9.9% 감소했는데, 매출 감소의 대부분이 주력인 제과 매출 부진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 롯데제과의 중점 과제 중 하나는 인공지능(AI)이다. 지난 2년여 동안 개발한 트렌드 예측 AI인 ‘엘시아(LCIA, Lotte Confectionery Intelligence Advisor)’를 도입해 운영하기 때문이다. 엘시아는 소셜미디어 데이터, POS 판매 데이터, 날씨, 연령, 지역별 소비 패턴 등 수천만건의 자료를 AI로 분석해 식품 트렌드를 예측하고 이상적인 조합의 신제품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다.

1485호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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